"화합 이뤄 누구나 살고싶은 '사창동' 만들 것"

최현배 청주시 서원구 사창동 주민자치위원장이 '화합과 변화로 지역에 새 바람이 불게 하겠다'고 다짐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신동빈
최현배 청주시 서원구 사창동 주민자치위원장이 '화합과 변화로 지역에 새 바람이 불게 하겠다'고 다짐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중부매일은 '지역과 통하다'라는 2020년 아젠다에 맞춰 지방자치의 뿌리인 각 지역의 주민자치위원장들을 만나 각 지역의 현안을 들여다보고 그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 등을 점검한다. /편집자

청주시 서원구 사창동 최현배 주민자치위원장은 주민자치 1기(2013년)부터 4기까지 모두 참여한 주민자치의 산 증인이다. 또 이 기간 지역 새마을회장 등을 역임하며 마을 봉사왕으로 활동해 오며 주민들과 호흡했다.

"6년간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하며 지역에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이 개선돼야 하는지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꼈습니다. 누군가 바꿔야 한다면 지역을 위해 오래 일한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주민자치위원장으로 나서게 됐습니다."

최 위원장은 앞으로 2년간 자치위를 이끌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키워드는 화합과 변화였다.

지난 2013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열린 사창골 축제 모습. /중부매일DB
지난 2013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열린 사창골 축제 모습. /중부매일DB

"사창동은 1~4기를 거치며 단 한 번도 합의추대 형식으로 위원장이 선출된 적이 없습니다. 매번 경선을 치르다보니 선거 전 각 직능단체끼리 패가 갈리고, 선거가 끝나면 승리한 측과 패배한 측은 서로 등 돌리고 2년을 보내게 됩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민자치위 활동 동력도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치위의 역사를 고스란히 함께한 최 위원장의 마음은 무거웠다.

"그간 진정한 화합을 이루지 못하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각 동네마다 있는 지역 대표축제인 사창골 축제는 주민자치 1기 때 한 번 열리고 개최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역 특성상 후원금 모금 및 주민참여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긴 하지만 본질적인 문제는 '주민화합'입니다."

지역의 오랜 바람인 사창골 축제를 부활시키겠다는 최 위원장은 4기 위원장 선출과정에서 경쟁관계에 있던 주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진정한 의미의 화합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위원장이라는 감투는 그저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선봉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달 중 직능단체협의회를 열어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자치위 정책을 결정·추진할 계획입니다."

첫 번째 과제인 화합을 이룬 후 최 위원장은 지역에 새 바람을 불어넣는 '변화'에 집중한다.

"그간 관성적으로 이어져온 주민자치프로그램을 개선해 주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변화시킬 예정입니다."

최 위원장의 이러한 결심은 주민자치프로그램이 동호회처럼 운영된다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다.

"3기 주민자치위를 거치면서 신규 회원이 이미 자리 잡은 프로그램에 들어가 자리 잡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주민자치프로그램은 주민 모두를 위한 것인 만큼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게 문턱을 낮추고 분위기도 바꾸려 합니다."

각 지역의 생생한 의견을 듣기 위한 '동민 신문고'도 추진한다.

"사창동은 노령층 인구비율이 높은 곳입니다. 주민 대부분이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에 익숙하다보니 그에 맞게 각 마을 주요지점에 우편함 같은 동민 신문고를 만들어 민원을 확인하고 적극 개선하고자 합니다."

이밖에도 최 위원장은 각 직능단체 워크숍 및 타도시 선진지 견학 활성화와 '여유와 나눔이 있는 주민자치센터' 만들기, 차별화된 주민자치 프로그램 발굴·운영, 공원 속 작은 음학회 등 소규모 문화행사 개최, 쓰레기 줄이기 시민실천운동 적극 동참, 충북대 중문 상가번영회 간담회 등을 통해 두 걸음 더 전진하는 제4기 사창동 주민자치위원회의 청사진을 밝혔다.

"앞선 6년(1~3기)의 시간동안 부족한 점이 많았던 주민자치위였던 만큼 지금부터의 2년은 주민만 바라보고 주민만을 위한 자치위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기본을 지키는 작은 변화로 사창동에 새로운 바람을 불게 하겠다'는 최 위원장은 올해 상반기 사창골 축제의 부활을 시작으로 누구나 이사 와 살고 싶은 마을로 만들 것을 다시 한 번 약속했다.

"저의 가장 큰 바람은 2년 후 제 뒤를 이을 5기 주민자치위원장을 뽑을 때에는 경선이 아닌 지역주민들의 합의 추대로 제가 약속한 '화합'을 이뤄냈음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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