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불출마 무게 … "정치판 근본적인 변화 있어야"

김동연 전 부총리
김동연 전 부총리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충북 음성출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상반기 중 사단법인 '유쾌한 반란'의 대표 사업 개발을 밝히면서 4·15 총선에 불출마할 것이란 예상에 무게가 실린다.

반면 여권 일각에서는 그가 세종, 서울 등 상징적인 선거구의 전략공천을 받을 경우 출마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미시간 대학교 초빙교수를 마치고 귀국한 김 전 부총리는 최근 무보수로 사단법인 '유쾌한 반란'의 이사장을 맡아 계층이동 사다리를 통해 사회적 이동성을 높이는 프로그램, 온정이 필요한 수요와 대가 없이 도와주려는 공급을 연결하는 '구멍뒤주' 프로그램, 농업혁신 등 소셜벤처 프로그램을 중점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유쾌한 반란' 준비 과정에서 제일 먼저 신경을 썼던 부분이 계층이동 사다리를 통해 사회적 이동성을 높이는 것"이라며 "계층이동이 단절되면 사회의 역동성을 막는다. 그러면 혁신이든 포용이든 끊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내 능력이나 노력이 아니라 내가 태어난, 자란 배경 갖고 결정되는 사회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11살에 아버지를 잃은 이후 청계천 무허가 판잣집과 천막촌 생활을 전전하며 소년가장이 돼 할머니와 어머니, 동생 셋을 부양하면서 주경야독으로 행정·입법고시에 동시에 합격해 경제부총리까지 지낸 그는 '개천에서 용이 난' 대표 사례다.

김 전 부총리는 4·15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부총리를 그만두고는 조용히 지내며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국민에 대한 도리라는 생각에서였다"면서 직접적 답변을 피했다.

그는 정치계를 향해 충고도 잊지 않았다.

김 전 부총리는 "(정부의 경제활성화를 위한)경제정책도 중요하지만, 정치적 의사결정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퇴임 전 국회에서 했던 언급을 재차 꺼내 들었다.

그는 "머리를 맞대고 함께 염려해도 모자랄 판에 대결과 갈등만 증폭되는 정치 구도에서 무슨 일이 되겠는가"라며 "정치 일정을 앞두고 얼굴에 분칠한 정도가 아니라 정치판의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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