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12명 중 10명 경제인…도체육회장에 윤현우 삼양건설 대표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충북도체육회장를 비롯해 12명의 도내 민간 체육회장이 모두 선출됐다.

지역 체육계에서는 '전문'보다는 '실리'를 택했다는 분석이다. 초대 민간체제 출범에 따른 재정자립에 대한 우려가 체육인보다는 경제인을 대거 당선시켰다는 것이다.

지난 10일 충북도체육회장과 옥천군체육회장 선거를 끝으로 12명의 도내 민간 체육회장 선출이 모두 완료됐다.

윤현우 회장
윤현우 회장

초대 충북체육회장에는 윤현우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장(삼양건설 대표이사)이 188표(전체 유효표 294표·63.95%)를 획득,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다. 전문 체육인 출신의 김선필 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106표(36.05%)를 얻는데 그쳤다.

윤 회장은 "충북체육회가 소통과 화합으로 충북체육의 밝은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체육 재정 자립과 체육인의 삶의 질을 향상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체육계에서는 양궁·우슈 종목단체를 이끌었던 윤 회장의 체육행정 경험과 통큰 출연금 약속이 승부를 갈랐다고 평가하고 있다.

경제인 출신끼리 맞붙은 옥천군체육회장 선거에서는 이철순 서원건설㈜ 대표가 홍종선 충일개발㈜ 대표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들 모두 배구와 태권도 가맹경기단체에서 임원으로 활동했다.

12개의 회장 선거구에서 투표로 회장을 가린 지역은 충북과 옥천 뿐이다.

단독 출마로 인해 회장으로 무투표 당선된 10명의 시·군에서도 경제인 강세는 두드러졌다.

당초 2파전에 예상됐던 청주시체육회장은 전응식 ㈜대원 대표가 단독 후보로 나서 무투표 당선됐다. 충북체육회장과 마찬가지로 표대결로 가려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김명수 청주시생활체육회장이 막판에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선거는 치러지지 않았다.

전 대표의 경우 다른 회장들과 달리 체육단체 활동이 전무해 청주체육회 이사진 구성 등 향후 운영 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독 출마로 회장에 당선된 경제인은 ▶충주시는 이종호(57) 충주시체육회 전무이사(전 삼화버스공사 대표) ▶제천은 이강윤(54) 전 체천시체육회 상임부회장 ▶괴산군은 이완철(56) 전 괴산군체육회 부회장 ▶음성군은 최종봉(66) 금왕골프클럽 대표 ▶증평군은 박성현(68) 선유기획 대표 ▶보은군은 정환기(67) 보은합동인쇄공사 대표 ▶영동군은 신현광(59) (주)금강종합건설 대표 등이다. 이들 모두 지역 체육단체에서 임원으로 봉사한 경험이 있다.

이밖에 송종호(61) 단양군체육회장은 전 단양군 기획감사실장 등을 역임한 공무원 출신이며, 김명식(43) 진천군체육회장은 체육담당 기자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충북체육계의 한 원로는 "초대 민간 체육회장 자리는 민간체제의 초석을 쌓아야 하는 부담스러운 자리"라며 "체육회장은 전문 체육인이 수행해야 한다는 '의리'보다는 안정적 운영이 가능한 경제인 출신이 유리하다는 '실리'가 선거판에 작동한 결과"라고 총평했다.

초대 민간 체육회장으로 선출된 12명은 이달 중순부터 임기를 시작해 3년 간 도·시·군 체육회를 이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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