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돈·정순평·장기수, 팽팽한 초반 기싸움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주말에 열린 천안시장 보궐선거 출마 유력 후보들의 출판 기념회는 각 후보들의 성향이 극명히 갈린 선거지형을 엿볼 수 있는 예고편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유한국당 박상돈, 더불어민주당 정순평·장기수 후보는 각각 지난 11일과 12일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정확한 집계는 불가능하지만 모두 2천여명 안팎의 지지자들을 동원하며 각자의 세를 과시하는 데는 충분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지지자들의 성향은 극명히 갈렸다.

야당답게 박상돈 후보는 보수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박 후보의 출판기념회에는 이완구 전 총리와 홍문표·이장우 현역 국회의원, 성무용 전 천안시장, 정일영·박찬우·전용학 전 국회의원, 이창수 중앙당 대변인, 신진영(천안을) 예비후보 등 전현직 보수층 주요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박 후보에게 힘을 실어 줬다.

박 후보는 "낙선인사를 겸해 읍면 지역을 돌면서 토론을 계속했고, 그동안 시민들을 만나며 듣고 조언을 받았던 것들을 모아 이번 책을 펴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과 진솔한 소통, 마음을 여는 소통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와 2시간 간격으로 펼쳐진 정순평 후보의 출판기념회에는 박 후보 행사장을 찾았던 지지층들이 눈에 띌 정도로 목격됐다. 한나라당 소속으로 제8대 충남도의원으로 당선됐던 정 후보의 정치색깔이 드러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정 후보의 출판기념회에는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을 비롯해 이규희·윤일규 국회의원, 민주당 소속 시·도의원 등이 대거 참석했다.

그는 "천안에서 나고 자라 지난 20여년간 천안발전을 위해 3선 도의원과 도의회 의장 등을 거쳤고, 나의 정치 여정은 특정 정당이나 이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좌우를 넘나드는 것이었다"며 "목민관이 된다면 오직 시민의 삶의 개선이라는 과제를 붙잡고 실용주의적 관점으로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장기수 후보의 출판기념회는 더불어민주당의 정통 지지세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양승조 충남도지사, 유홍준 천안노인회장, 김지철 교육감, 박완주·이규희 국회의원, 복기왕 전 아산시장, 맹정호 서산시장, 민주당 소속 천안 시도의원 등이 참석했다. 또 천안의 읍면동지역 민주당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장 후보는 인사말을 통해 "민주화운동을 배운 이 자리(단국대 학생극장)에 돌고 돌아 다시 서게 됐다. 아이들에게 잘 물려줄 수 있는 천안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하는 자리다. 그 일 장기수가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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