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상승·판매부진 등 원인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올해 설 명절을 앞둔 중소기업들이 인건비, 내수시장 악화 등으로 자금사정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13일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에 따르면 전국 중소기업 808개 업체를 대상 '2020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설 자금사정이 곤란한 중소기업이 절반(49.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원활'하다고 응답한 업체는 11.4%에 불과했다.

매출액 규모로 살펴보면 매출액이 적은 기업일수록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밝힌 업체 비중이 높았다. 또 업종별은 제조업(51.2%), 판매형태별은 내수기업(51.4%), 지역별은 비수도권(52.2%)이 자금사정이 곤란하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자금사정 곤란원인으로는 '판매부진'과 '인건비 상승'(각 52.9%)이 가장 많았고, '원부자재 가격상승'(22.4%), '판매대금 회수 지연'(22.2%), '납품대금 단가 동결·인하'(20%), '금융기관 이용곤란'(10.2%)이 뒤를 이었다.

또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곤란'하다는 응답은 36.8%로, '원활(12.6%)'하다는 응답보다 24.2%p 높게 나타났다.

대체로 매출액이 적은 기업일수록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 조달 여건이 곤란하다고 밝힌 업체 비중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지역별로 비수도권(39%), 판매형태별로는 내수기업(37.2%)이 상대적으로 금융기관 자금조달 여건이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설 연휴 기간 중소기업들은 평균 2억4천190만 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2억2천60만원보다 2천130만원 증가한 셈이다.

현재 필요자금 중 확보자금은 1억7천960만원으로 74.2%의 확보율을 보였다.

설 자금 부족률은 업종별로는 제조업(26.6%), 지역별로는 비수도권(26.5%), 판매형태별로는 내수기업(29.1%)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필요한 설 자금 중 확보하지 못한 중소기업들은 자금 확보를 위해서 '결제연기'(49.6%), '납품대금 조기회수'(39.8%), '금융기관 차입'(30.9%) 등의 방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책없음'이라고 응답한 기업도 27.9%에 달했다.

올해 설 상여금(현금)을 '지급예정'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지난해 대비 1.8%p 감소한 50.1%였으며, 정액 지급시 1인당 평균 62만4천원, 정률 지급시 기본급의 46.3%를 지급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아울러 휴무계획에 대해서는 89.5%의 업체는 4일을 휴무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지난해엔 내수부진이 장기화되고글로벌 경기상황이 불확실한 가운데 제조·서비스·건설업 모두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며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중소기업 대출환경이 개선되었지만, 경영부진 심화로 인해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자금 곤란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년도 설 자금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설 자금 집행률 제고를 위한 은행권과 정책금융기관의 각별한 관심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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