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낙연 복귀 맞춰 '대진표 짜기' 본격화

한국당-새보수당, 통합 위한 대화 테이블 마련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 90여일 앞으로 다가온 4·15 총선을 향해 여야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낙연 국무총리의 당 복귀와 함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가 조만간 출범할 예정인 가운데, 총선에 도전할 청와대 인사들의 거취 정리가 얼추 마무리되면서 당의 지역구 '말 놓기' 전략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일단 이 총리는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종로구의 한 아파트 전세 계약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원혜영 위원장)와 전략공천관리위원회(도종환 위원장)의 총선 '대진표'를 위한 전략 논의도 보다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략공관위는 15일 두 번째 회의를 열고, 전략공천 대상 지역을 1차로 선정한다.

앞서 민주당은 현역 의원이 불출마 하는 지역을 우선 전략공천 대상지로 삼는다는 원칙을 정한 바 있다.

충청권에서는 이해찬 대표의 불출마로 세종이 대상 지역이다.

도종환 위원장은 이날 "현역의원 불출마 지역 중 일부를 우선 전략 공천 지역으로 묶어두려는 것"이라며 "나갈 사람을 정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총선 공약도 15일부터 순차 발표한다.

청년을 겨냥한 공약들이 시리즈 발표의 초반부 내용이 될 전망이다.

보수 야권에서는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날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보수재건 3원칙'에 교감을 이루면서다.

새보수당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3원칙 수용에 대해 한국당이 간접적으로 화답하고, 새보수당이 즉각 이를 인정하면서 양당간 대화 테이블이 마련되게 됐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에서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를 언급, "저희도 동의한 보수·중도 통합의 6대 기본원칙이 발표됐다. 이 원칙들에는 새보수당에서 요구해온 내용도 반영돼있다"고 말했다.

새보수당이 요구한 통합 원칙과 한국당의 입장이 다르지 않다는 점을 우회적 방식을 통해 밝힌 것이다.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는 이 발언이 전해진 지 두 시간 만에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황 대표와 한국당 최고위가 합의한 내용은 새보수당의 보수재건 3원칙을 수용한 것으로서, 보수재건과 혁신 통합으로의 한걸음 전진이라고 평가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실질적인 통합까지 넘어야 할 산은 많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우선 통합과 관련한 각 당 내부 반발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당 안팎에서 일부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을 중심으로 '탄핵의 강을 건너는' 통합에 반대 목소리가 의외로 크다는 점은 향후 논의에서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우리공화당의 통합 참여 여부는 쟁점이 될 공산이 크다.

창당한 지 열흘이 채 되지 않은 새보수당에서는 통합에 대한 반발 기류도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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