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9. 파미르하이웨이 4일차(2편)

위대한 여행자들을 만나다!
오늘의 일정은 아침 9시에 랑가를 출발해 해발 3천미터대의 불룬쿨(bulunkul)까지 약 80㎞를 가는 여정이다. 그곳에는 두 개의 호수가 있다. 하나는 불룬쿨 호수. 또 하나는 요쉬쿨(yoshikul) 호수다. 차가 가파른 언덕 길을 올라가자 넓은 사막 같은 평지가 나타나고 산봉우리에는 만년설이, 그리고 깊은 협곡에는 새파란 물이 힘차게 흘러내렸다.

그리고 그 고개마루에는 한 모터 드라이버가 쉬고 있었다. 파미르 하이웨이 지나가다 보면 수 많은 사람과 동물들을 만든다. 고장 난 소련제 군용트럭을 고치는 사람도 만나고, 양떼도 만나고. 소떼도, 낙타 무리도 만난다. 하지만 가장 인상 깊은 만남은 자전거 여행자들이다. 반은 그들의 무모 함에, 반은 존경심에 생각을 놓을 수가 없다.

그냥 자전거 만도 아니고 양쪽 가득 짐을 싣고 땡볕 아래 산소도 부족한 이 고산 지역에서 페달을 밟고 있는 것이다. 때 마침 검문이 늦어져 자전거 여행자들을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 20대 후반의 영국 여자 2명, 영국에서 자전거로 출발해 여기까지 5개월 째란다. 도착지는 우리랑 같은 키르키스스탄의 오쉬(oshi)! 이들이 진정한 실크로드의 여행자 들이다. 그들의 위대한 여정에 힘찬박수가 절로 나왔다. 저런 도전자들이 있는 한 인간은 결코 이 지구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맘을 담아 그들의 성공을 기원했다.

여행작가 이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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