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희생되는 구조 벗어나 선 지원 후 결과 창출"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국민체육진흥법 일부 개정으로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원의 체육단체장의 겸직이 금지되면서 오는 1월 16일부터 민선체육회장이 각 지역 체육회를 이끌게 된다. 이에 중부매일은 충북도체육회 첫 민간체육회장으로 선출된 윤현우 회장을 만나 임기 3년 동안의 체육회 운영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충북도체육회 첫 민간회장으로 선출된 윤현우(61·삼양건설 대표 및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장) 회장은 "종목단체장을 맡아오며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충북체육 발전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과거 양궁·우슈회장을 지내며 보고 느낀 것들을 바탕으로 건강한 민간 충북체육회의 밑그림을 그리겠다는 뜻이다.

윤 회장이 체육과 첫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96년 8월 대한양궁협회 충북도회장직을 맡으면서다. 평소 체육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실천으로 옮긴 것이다. 충북양궁협회장 시절 그는 학생들을 위한 표적틀을 직접 만드는 등 행동하는 회장으로 유명했다.

"회장을 맡고 일선 학교 양궁부를 찾았는데 기본적인 장비나 시설이 턱없이 부족했어요. 그래서 제가 운영하는 회사에서 직접 표적틀을 만들어서 각 학교에 보급했습니다. 또 장비를 직접 구입해서 지원하기도 했던 일이 기억이 납니다."

올바른 체육단체를 만들려면 뿌리가 되는 선수양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그는 선수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장비를 지원하고 보니 훈련장이 눈에 들어왔어요. 겨울이 오면 꽁꽁 언 손으로 활시위를 당기는 아이들의 모습이 안타까워 양궁보조경기장 겸 전천후 연습장을 만들어 기증했어요. 기본적인 환경을 마련해주니 이후 선수들의 성적은 자연스레 따라왔습니다."

이후 윤 회장은 양궁 간판스타인 임동현 선수 발탁에 이어 충북대학교 양궁팀을 창단하는 등 선수육성에 전념하면서 충북과 청주를 대한민국 양궁명문으로 키워낸다. 20여년 전 윤 회장의 노력이 현재 국가대표 산실인 청주시청 양궁팀의 밑알이 된 것이다.

윤 회장의 체육사랑은 2016년 대한우슈협회 충북지회장을 맡으면서 다시 한 번 조명 받게 된다. 윤 회장은 3년여 간 충북 우슈를 이끌며 전국체전 3연패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우슈를 충북 효자종목으로 성장시켰다.

종목단체 회장직을 통해 '실력'을 입증한 윤 회장은 체육회 운영의 가장 핵심으로 '소통'을 꼽았다.

"체육인을 위한 위상제고를 위해 종목별 팀원 간 간담회를 정례화하고 원로회를 구성, 지속적인 자문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체육회 운영에 반영하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민간 체육회 출범의 가장 큰 난제인 재정자립에 대해서도 명확한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체육회의 체육시설 개선을 통해 임대수입을 창출하고 유휴 부지를 이용한 풋살장, 테니스장, 유영장 등 생활밀착형 SOC사업을 발굴한다면 지원금에 의존한 재정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또 임기동안 도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체육회 지원을 위한 도 조례 제정 등으로 안정적인 재원확보 방안을 마련할 것입니다."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윤 회장은 이어 충북체육회 미래비전을 밝혔다.

"충북체육 발전을 위해서는 먼저 전 도민이 생활체육을 통해 체육 복지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확대·보급하고 스포츠클럽 시스템을 정착시켜 수준별 클럽리그를 적극 개최하고 비인기종목 육성에 나서겠습니다. 그리고 체육회관 내 스포츠상담실을 만들고 체육인들로 구성된 재능기부 자원봉사단 운영으로 도민들이 생활 속에서 전문적으로 운동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선수육성 방법의 틀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기·비인기 종목 차별 없는 운동 환경 조성을 위해 전문 스포츠클럽을 따로 육성하고 체육선수들이 마음껏 훈련할 수 있는 시설을 확충해, 선수들의 희생이 우선되는 구조에서 벗어나 선 지원 후 결과라는 명확한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그리고 학생 1인1기 체육활동 캠페인을 통해 학생 모두가 취미로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스포츠 강사를 확대 배치할 것입니다."

임기 3년 동안의 체육회 방향을 설명한 그는 마지막으로 전국체육대회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전국무대에서 충북체육은 늘 강했습니다. 지난해 전국체육대회 원정 최고 성적인 6위를 기록하며 실력을 입증한 만큼, 올해도 0위 이상의 성적을 거둬 충북도민들에게 행복을 주는 충북체육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윤현우 회장 약력

1990년 2월 한밭대학교 토목과 졸업
1996년 8월 대한양궁협회 충북도회장 취임(~ )
1996년 8월 충북대학교 산업대학원 건설공학과 졸업
1999년 6월 ㈜삼양건설 대표이사(~현재)
2015년 1월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장(~현재)
2016년 7월 대한우슈협회 충북지회장 취임(~2019년 11월)
2019년 10월 충북도 도정 정책 자문위원(~현재)
2020년 1월 충북체육회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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