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출신 전직 검·경 고위직들 '입장차'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검사의 수사 지휘권 폐지 등을 골자로 한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충북 출신의 전직 검경 고위 간부들의 입장차가 확연했다.

이들은 공교롭게도 오는 4월15일 치러지는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거나 도전이 유력하다.

임호선 전 경찰청 차장의 페이스북 캡쳐.

임호선 전 경찰청 차장은 수사권 조정 법안이 통과된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경찰독립, 경찰광복, 경찰해방 기념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시작인 건 알지?"라며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경찰이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14일 현재 이 글에는 200명 이상이 '좋아요'를 눌렀다. 수십개의 댓글을 통해 축하의 글도 이어졌다. 일부는 "권한이 생기면 책임이 커지죠"라며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다. 임 전 차장은 더불어민주당 중부3군(음성진천증평)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은 이렇다할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채 침묵하고 있다.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의 페이스북 캡쳐. 

다만 윤 전 고검장은 지난 9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취임 이후 단행된 검찰 고위직 인사에 대해서는 "쿠테타다. 법에 정해진 인사절차를 무시하고 법규정을 휴지조각으로 만들고, 검찰수사의 독립, 중립, 공정을 깡그리 짓밟아 검찰에 사망선고를 했다"며 거세게 비판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밝혔다.

그러면서 "어찌 이리 대담하고 뻔뻔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하면서 "국민과 국민은 안중에 없다"며 문재인 정부를 공격했다.

이 글에도 100명 이상의 '공감' 표시가 달렸다. 역시 수십개의 댓글을 통해 윤 전 고검장의 입장을 옹호하는 메시지가 잇따랐다.

몇몇은 윤 전 고검장의 의견에 반대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앞서 윤 전 고검장은 일찌감치 자유한국당 청주 상당 선거구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5선에 도전하는 같은 당 정우택 의원과 경선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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