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들 부동의 촉구 … 정치권 부실심사 우려 반발

김수민 의원이 14일 금강유역환경청을 방문해 김종률 금강유역환경청장과 오창 후기리 소각장 환경영향평가 재보완서 접수와 관련 면담하고 있다.
김수민 의원이 14일 금강유역환경청을 방문해 김종률 금강유역환경청장과 오창 후기리 소각장 환경영향평가 재보완서 접수와 관련 면담하고 있다.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이에스지청원이 오창 후기리 소각장 환경영향평가 재보완서를 금강유역환경청에 접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들과 정치권이 반발하고 있다.

14일 변재일(더불어민주당)·김수민(바른미래당) 의원에 따르면 이에스지청원이 지난 13일 오후 오창읍 후기리 소각장 환경영향평가 재보완서를 금강유역환경청에 제출했다.

이에스지청원은 발암 위해도에 대한 겨울철 실측자료 등을 보완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지난해 11월 28일 이에스지청원의 후기리소각장 환경영향평가 협의 요청에 대해 ▶현황농도 중 기준 초과물질에 대한 계절별 평균값을 재산정해 연평균 제시 ▶환경영향평가서 본안 대비 오염물질 배출량·기준초과 물질 등의 변경 내역에 대한 비교 검토 제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중점 민원 발생지역(오창과학산업단지)에 대한 오염물질의 기여율 등 영향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예측결과의 구체적 제시 ▶주민 수용성 향상 방안 제시 등을 이유로 재보완 의견을 낸 바 있다.

금강유역환경청은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라 15일까지 이에스지청원의 후기리소각장 환경영향평가서 재보완서에 대한 협의를 완료해야 한다.

이에스지청원이 재보완서를 제출함에 따라 그동안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는 등 소각장 건설을 반대해 온 주민들과 정치권이 반발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청원구 이·통장협의회는 15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환경영향평가 부동의를 촉구할 예정이다.

특히 이 업체가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협의 기간이 하루 남은 것으로 알려져 부실 심사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변재일 의원은 "금강청이 이에스지청원에 주민 수용성 향상 방안을 제시하라는 재보완 요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반대는 날로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후기리소각장에 대한 주민 수용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 없이 이에스지청원이 일방적으로 접수한 재보완서는 반드시 부동의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금강청은 시한에 구애받지 않고 재보완서를 충분히 검토할 수 있도록 법령에서 보장한 환경영향평가 거짓·부실 검토 전문위원회 운영을 통해 철저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민 의원은 14일 후기리 소각장의 환경영향평가 재보완서 제출 사실을 확인하고 김종률 금강유역환경청장과 긴급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환경청의 재보완 요구 사항인 주민수용성 제고방안을 요구한 이유와 결과에 대해 물었다.

김 의원은 "주민수용도가 고려되지 않는 것이라면 왜 재보완 요구를 통해 주민수용성 확대를 요구 했는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이날 금강유역환경청 앞에서 환경영향평가 부동의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했다.

황영호 청원구 국회의원 예비후보도 이날 오후 금강유역환경청에서 오창읍 후기리에 추진중인 소각시설을 반대하는 1인 피켓 시위를 벌였다.

황 예비후보는 "금강유역환경청이 오창 후기리에 소각장 신·증설에 동의한다면 전국 쓰레기의 26%를 소각해 청주시는 소각장 도시라는 오명과 함께 재앙 수준의 미세먼지에 아무런 보호막 없이 노출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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