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지사 "오송, 화장품엑스포 등 국제 인지도 높아" 결정
한범덕 시장 "결정권자 의견 최대한 존중" 입장

충북 청주전시관(가칭) 조감도. / 충북도 제공
충북 청주전시관(가칭) 조감도. / 충북도 제공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청주 오송KTX역 인근에서 개관할 대형 전시컨벤션센터인 충북청주전시관의 명칭으로 '오송컨펙스(confex)'가 유력하다. 결국 '청주'나 '충북'의 지역명은 명칭에서 빠졌다.

KTX오송역 명칭을 '청주오송역'으로 개명해야 한다는 지역여론이 일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명칭에 대한 청주시민 반응이 주목된다.

충북 청주전시관(가칭) 조감도. / 충북도 제공
충북 청주전시관(가칭) 조감도. / 충북도 제공

'오송컨펙스(confex)'는 청주시 오송읍 지역명에다가 대규모 회의를 뜻하는 'Conference'와 전시회·박람회를 의미하는 'Exhibition' 영어단어를 조합해 만들었다. 당초 '오송컨텍스(오송Co&Tex)', '바이오텍스' 등이 유력 검토됐으나 내부 협의를 거쳐 최종 '오송컨펙스'로 정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청주전시관 명칭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청주'를 빼고 '오송'을 넣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 지사는 "'오송'이 오송화장품뷰티엑스포와 각종 행사 등을 통해 대외적으로 많이 알려졌고 국제적으로도 인지도가 많이 높아졌다"며 "오송이라는 브랜드는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이시종 충북도지사
이시종 충북도지사

이어 이 지사는 "'청주'와 '오송' 이름을 같이 사용하는 경우 자신의 이름 앞에 아버지의 이름을 덧붙이는 것과 같다"며 "청주오송역, 청주오근장역, 충주삼탄역, 제천봉양역처럼 지역명을 다 붙여야 한다면 어마어마한 작업"이라고 경계했다. 이어 "외국사람들이 발음하기에도 '청주'는 어렵지만 '오송'은 수월하다"고 덧붙였다.

도는 이에 앞선 지난해 11월 충북개발공사와 상의를 거쳐 1차 명칭후보 40개를 추린뒤 구성원 의견수렴을 통해 '오송컨텍스', '충북청주오송전시컨벤션센터', '바이오텍스' 등으로 압축했다. 최종 결정권자인 이 지사는 당초 '바이오텍스'를 원했지만 이탈리아 의류업체 이름과 동일해 무산됐다.

'오송컨펙스' 명칭에는 충북도가 조성중인 국가산업단지 명칭과 동일하게 맞춰 시너지효과를 얻겠다는 기대감도 담겼다. 도는 2018년 8월 전국 국가산단 공모에서 전국 7곳 중 오송제3생명과학국가산업단지, 충주 정밀의료국가산업단지 등 2곳이 선정됐다.

청주전시관은 2023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오송KTX역 인근 700m 지점에 연면적 4만1천85㎡ 규모로 지어진다. 축구장 5.7개 크기다. 전국 18번째 개관으로 총사업비 1천698억원 중 충북도와 청주시가 각 500억원씩 공동투자한다. 오는 17일 단지조성공사 착공에 들어간다. 시공사는 대원으로 108억원 규모를 수행한다.

한범덕 청주시장
한범덕 청주시장

공동투자하는 청주시는 충북도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최종결정권자인 도지사의 의견을 따를 것이고, 명칭에 '청주' 단어가 들어가기를 고집하지는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한 시장은 "2001년 제1회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 개최를 앞두고 명칭을 정할 때에도 '보건산업의료박람회' 등 다수를 놓고 고심끝에 결정했다"며 "명칭도 중요하지만 잘 운영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충북도와 청주시간 '충북 청주전시관 건립을 위한 협약서' 체결은 2017년 3월로 당시 이승훈 시장이 참여했었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시종 지사가 충북의 경제중심을 '오송'에 두려고 하다 보니 오송의 브랜드가치를 높일 필요가 있어 이번 컨벤션센터 명칭에 '오송'을 넣는 쪽으로 정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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