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쿠치市 농산물유통회사

아소산으로 널리 알려진 일본 구마모토현의 소도시 기쿠치시의 출자회사가 운영하는 농산물 판매장을 가면 이고장의 대표적인 특산품인 멜론이 유난히 눈에 띤다. 양도 많기도 하지만 모양과 크기가 모두 같은데도 불구하고 가격이 틀리기 때문이다.

자세히 보면 이유는 금방 알수 있다. 바로 당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기쿠치시의 농산물 유통회사는 市가 대주주인 유한회사다. 자본금 7천500만엔중 시가 87%를 출자하고 나머지는 향토기업, 농민등 50여명이 주주로 참여한 지역기업이다.

지붕이 돔형 모양을 하고있어 멀리서도 쉽게 눈에 띄는 이 회사의 농산물 판매장은 멜론 산지답게 매장 옆에 자동선별기를 설치하고 소비자가 직접 볼 수 있게 만든것이 특징이다.

멜론은 선별기를 통해 당도가 12도 이하면 가공용 박스로, 14도 이상은 판매용 박스로 각각 포장되며 당도 수치에 따라 가격도 달라지는데 최상품은 가격도 비싸지만 ‘꿀맛’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만큼 맛이 일품이다.

이와함께 멜론을 비롯 각 농특산물은 이 유통회사에 납품한 농업인이 직접 매장에 나와 판매함으로써 품질과 가격에 대해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또 농산물 판매장에는 이 고장에서 재배한 수백가지의 신선식품과 공산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대형유통체인과 경쟁력에서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때문에 농산물을 납품하는 농업인들도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어 만만치않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멜론의 경우 기쿠치시 주변 100여 농가가 재배하며 농가당 평균수입은 1천만엔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특산물 판매장 지배인인 키노시타 요시히로씨(51)는 “철저한 선별과정을 거쳐 품질을 높이기도 하지만 우리지역 농민이나 기업체가 주주로 참여해서 그런지 주민들의 이용율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며 “그러나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기 때문에 매출(14억엔)에 비해 순익(1천만엔)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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