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한 향기로 年 관광객 120만명 유치

▲ 일본 후라노 시의 도미타 농장은 300ha에 달하는 농장에 라벤더 한종류로만 형형색색의 꽃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평일에는 1만5천명, 주말 3만명의 관광객이 라벤더를 보기위해 몰려들고 있다. 이에따라 도미타 농장은 일본의 대표적인 꽃관광지로 떠올랐다.

일본 후라노市 '도미타 농장'

1950년대 프랑스의 한 향수회사가 일본 훗카이도의 산간 내륙지역에 위치한 작고 한적한 도시를 주목했다. 내륙성 기후로 사계절이 뚜렷하고 겨울과 여름의 기온차가 커 유난히 농산물과 꽃이 잘 자라는 것을 본 향수회사는 283㏊에서 재배하는 라벤더(허브의 일종)를 농가에 보급해 향수원료로 수입해 갔다.

그러나 1973년 회사 사정으로 라벤더꽃 수입이 중단되자 수많은 농가가 라벤더 재배를 포기해 라벤다 농장은 하루아침에 버려진 꽃밭이 되고 당연히 지역경제는 침체를 겪었다

하지만 ‘도쿠마 도미타’라는 한 농장주가 꾸준히 재배한 라벤더꽃밭이 일본 국철 JR의 카렌더에 실리면서 널리 알려지고 이를 계기로 아키히토 천황까지 방문하면서 ‘도미타 농장(FARM TOMITA)은 물론 ‘후라노市’도 일본의 대표적인 꽃관광지로 떠올랐다.

▶라벤더 가공상품 수백까지

홋카이도의 관문인 신치토세공항에 도착하면 상큼한 인상을 받는다. 수하물이 나오는 컨베이어벨트 한가운데가 울긋불긋한 허브꽃으로 가득 장식돼 은은한 향기가 뽐어나오기 때문이다. 그만큼 훗카이도의 자연은 아름답고 라벤더는 물론 하마나수, 감자꽃, 포피, 루도베키아등 다양한 꽃이 지천에 널려있다.

공항에서 삿뽀로를 거쳐 내륙 산간지역을 2시간 정도 달리면 인구가 1만명에도 못미치는 소박한 도시 후라노가 나온다.

6월말부터 8월초까지 활짝 핀 꽃이 피크를 이루는 후라노의 라벤더 농장은 3개로 이뤄져 있다. ‘FARM TOMITA’와 ‘하이란도 후라노’, 市에서 운영하는 ‘팜 도미탈’이 그것이다.

이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곳이 세계적인 꽃정원인 ‘도미타 농장’이다.

농장에 들어서면 세가지에 크게 놀란다. 형형색색의 꽃들이 마치 그림을 그린듯이 조화를 이루고 있지만 품종은 허브, 그것도 라벤다 한가지라는 점이고 평일 1만5천여명, 주말 3만여명이 입장하지만 모두 공짜라는 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라벤더를 가공처리해 판매되는 각종 공산품이 상상을 초월할 만큼 다양하다는 사실이다.

300㏊에 달하는 농장을 수놓은 라벤더의 종류는 무려 30여가지. 색상도 보라색을 비롯 흰색, 자주색, 노란색, 빨간색등 꽃정원의 진수를 보여준다.

▶연간 120억원 이상의 경제효과

꽃정원으로 규모나 시설면에서 일본 최대이지만 관광객에게 별도로 입장료를 받지 않는 것이 특징.

그래도 오픈한 이후 단한번도 적자를 낸적이 없다는 것이 무라야마 타카시 총괄부장의 자랑이다. 무엇보다 가공품이 엄청나게 많고 그것을 팔기위한 마케팅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라벤더 향수’를 판매하는 곳에는 향수를 채취하는 과정을 한눈에 보여주는 간이 공장이 함께 배치돼 있다. 향수 뿐만 아니라 화장수나 비누, 각종 공방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라벤더를 원료로한 방향제, 화장품, 문구류, 열쇠고리, 식품, 인형, 식품은 물론 심지어 라벤더 드라이플라워까지 수십개의 판매장을 가득 채워 관광객들의 지갑을 열게 하고 있다.

라벤더농장 때문에 지역경제도 활기를 띠고 있다. 연간 120억원대의 경제효과를 창출하는 것이다.
겨울엔 스키장으로 유명하고 봄ㆍ여름엔 꽃축제가 이어지면서 성수기엔 호텔, 여관, 민박집의 예약이 수개월전에 끝나 방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여기에 관광객들이 즐길수 있도록 열기구탑승체험, 승마, 카누ㆍ레프팅, 낚시, 산악자전거코스도 개발돼 단순히 보고가는 관광이 아닌 체류형 관광으로 이끌고 있다.

여기에 메론, 양파, 쌀, 당근, 고구마, 감자등 무공해 농특산물의 판매도 늘고있다. 이를테면 시너지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다카노 가즈토시 후라노시관광협회 회장은 “우리의 목표는 많은 관광객들을 모이게 하고 그들로 하여금 돈을 쓰게해 지역경제를 살찌우는 것이다”라며 “한적한 시골도시인 후라노가 라벤더를 통해 일본은 물론 국제적으로 꽃관광의 중심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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