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도예가 '제이미 박'이 김응분 청주교도소장(오른쪽)에게 900만원의 장학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청주교도소 제공
15일 도예가 '제이미 박'이 김응분 청주교도소장(오른쪽)에게 900만원의 장학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청주교도소 제공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용자 자녀들에게 장학금 900만원을 전달한다.

15일 청주교도소를 통해 기탁된 이 장학증서는 문화예술인들이 지난해 12월에 개최한 '빨간컵 나눔행사'에서 작품 등을 전시·판매해 마련됐다. 장학금은 설 명절에 맞춰 각 100만원씩 총 9명의 수용자 자녀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나눔행사는 김응분 청주교도소장과 도예가 제이미 박의 인연으로 시작됐다. 김 소장의 제안으로 제이미 박은 매월 2회씩 청주교도소에서 수용자들을 대상으로 도자기를 가르치는 재능기부를 했다.

이 과정에서 제이미 박은 수용자 자녀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들었고,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청주교도소와 의기투합해 나눔행사를 진행하게 된 것이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017년 실시한 '수용자 자녀 인권상황 실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수용자 자녀 수는 약 5만4천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부모의 수감으로 가족 해체, 빈곤, 정서적 트라우마 등 다층적 위기와 사회적 편견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소장은 "수용자 자녀들이 경제적 어려움과 소외감으로 일탈하지 않고 사회의 일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교정행정 및 수용자 자녀들에게 애정 어린 시선과 따듯한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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