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발전이 곧 대한민국 미래 …지속 투자·성장 지원”
시스템 반도체·바이오 등 충북도 핵심 산업 육성 총력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 청주 출신 노영민 대통령비서실 비서실장(63)이 이달로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노 실장이 충북 현안 해결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으며, 지역인재 발탁에도 앞장서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노 실장은 20일 중부매일 창간 30주년 기념 서면 인터뷰에서 지난 1년을 회고하며 " 앞으로 먹고살아야 할 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등 3대 신산업을 설정하고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낸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3대 신산업 중 충북이 시스템반도체와 바이오헬스를 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적극 육성하는 것은 충북의 미래를 위한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충북의 경제성장을 위해 "분야별 전문 인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재양성을 강조했다.

차기 충북지사 출마설에 대해서는 "현재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해 1월 8일 대통령비서실 비서실장에 임명된 후 꼭 1년이 지났다. 대통령비서실은 살인적인 일정으로 건강을 잃는 직원들도 많다고 들었는데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청와대 업무 성격상 하루를 일찍 시작한다. 새벽 어스름에 출근하는 것이 익숙해졌다. 규칙적인 생활과 소식(小食)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지난해 1월 부임하면서 "나는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 참 두렵지만 경청을 통해 부족함을 메우려 한다"며 겸양의 소감을 밝혔다. 비서실 수장으로서 지난 1년간 가장 보람됐던 일과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인가.

-큰 틀에서 당·정·청이 원 팀으로 하나 돼 국정을 이끌어간 것에 대해 고맙기도 하고 보람을 느낀다.

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서 핵심소재·부품·장비산업의 국산화 기틀을 마련한 것 등 성과가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우리가 앞으로 먹고살아야 할 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등 3대 신산업을 설정하고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낸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쉬웠던 일은 문재인정부의 노력과 진정성이 폄훼 당할 때였다. 예를 들자면, 신규 취업자가 증가하고 고용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전체적인 지표가 호전되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평가가 박할 때는 힘이 빠지기도 했다. 그때마다 구체적인 성과를 통해 국민이 확실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지난해 우리 경제는 미중 무역 분쟁과 글로벌 경기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세계 경제 여건도 녹녹치 않은데, 어떻게 극복해나갈 계획인가. 우리 경제가 좀 나아지는가.

-IMF 세계경제 전망 등에 따르면 올해 세계경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도 2.4%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WSTS(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 등에 따르면 우리 수출과 투자의 약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한다.

정부는 확장적 재정정책과 함께 민간·민자·공공 3대 분야에 100조원 투자를 통해 경제 활력 제고를 뒷받침하겠다. 또한 신남방과 신북방 등 수출시장 다변화를 이뤄내고 방한 관광객 2천만명 시대를 열어가겠다.

▷최근 북미대화가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남북관계가 경색됐고 이로 인해 국민의 안보 불안은 여전하다는 의견도 많다. 남북 관계와 안보 문제 어떻게 전망하는가.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반도 평화는 조금씩 앞으로 진전해왔다고 평가한다.

평창에서의 성공적인 평화올림픽 개최를 시작으로 역사적인 3차례 남북정상회담과 2차례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전쟁위기까지 거론되던 2017년까지의 엄중한 안보위기상황을 이겨내고 한반도에서 새로운 평화의 길을 열었다.

하지만 70여 년 가까이 지속된 상호 불신으로 북미 간 대화의 진전이 기대보다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남북 협력에서도 큰 진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현재 상황이 녹록치 않지만 중요한 점은 대화와 외교적 해결 공간이 여전히 열려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올해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본다.

대통령께서 신년사를 통해 강조한 바와 같이 전쟁불용, 상호안전보장, 공동번영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3원칙을 일관되게 견지하면서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대화 진전을 위해 더욱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

▷ 지난해 충북은 지역 현안 해결에 전례 없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이런 모든 일이 가능했던 것은 충북출신 비서실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관가에서는 얘기한다.

-이시종 지사님을 비롯한 충북도 공무원들과 도민이 일치단결해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국토균형발전 프로젝트(예타 면제)는 17개 시도로부터 32개 사업, 68조7천억원에 달하는 사업신청을 받아, 총 23개 사업(24조1천억원)을 선정했다.

충북은 직접 관련된 사업만도 충북선철도 고속화, 세종~청주 고속도로, 평택~오송 복복선화 등 5조3천억원 규모의 3개 사업이 예타 면제 사업으로 확정됐다.

특히 기존 경부축에 대응하는 강호축 구축을 위해 수 년 동안 공들였던 충북선철도 고속화 사업은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를 거쳐 당초 1조4천500억원보다 2천500억원이나 증액된 1조7천억원 규모의 대안을 마련했다.

미래해양과학관은 2005년부터 15년간 추진하고 있던 사업으로 4번의 예타 도전 끝에 이번에 통과됐고, 국립충주박물관, 오송 K-뷰티 스쿨, 소방복합치유센터 등 오랜 숙원사업들이 지난해 모두 해결됐다. 정부예산 역시 전년 대비 11.6%나 증가한 6조854억원을 확보해 충북예산 6조원 시대를 열었다.

올해 2월 SK 하이닉스가 청주에 35조원 투자 낸드플래시 생산기지를 조성하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민간투자 유치에도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런 성과들이 모여 2018년 기준으로 경제성장률 전국 1위를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여러 차례 충북의 주력 사업인 시스템반도체와 바이오산업 육성을 언급해 충북의 기대도 크다. 실물경제 전문가로서 충북의 미래 100년을 위해 지방정부와 도민들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3대 신산업 중 충북이 시스템반도체와 바이오헬스를 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적극 육성하는 것은 충북의 미래를 위한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충북의 미래가 곧 대한민국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를 위해 우선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에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구 장비 구축, 기업 R&D(연구개발)를 위한 자금 지원 등 지속적이고 꾸준한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

도민들도 당장 성과가 나지 않는다고 조급해하지 말고 끈기 있게 지켜봐주시길 부탁한다.

아울러 인력 양성이 절실하다.

미국, 중국, 대만 등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분야별 전문 인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혁신생태계 조성도 중요하다.

오송 등 충북에서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에 대한 연구개발을 추진함과 동시에 고부가가치의 성과 창출을 위해서는 수도권 등 다른 지역과의 개방형 협업, 산·학·연과의 교류와 협력 등 혁신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지역에서는 차기 충북지사 선거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수처작주(隋處作主).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다. 현재로서는 오로지 현재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는 것 외에 드릴 말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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