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완종 사회·경제부

"요즘 같은 불경기에 가계 경영이 좋은 곳이 얼마나 될까요?" 지난주 인터뷰를 위해 만난 지역의 한 소상공인의 푸념 섞인 답변이다.

이 소상공인은 지난 2016년 소규모 커피전문점을 창업 한 이후 고민거리가 더욱 늘었다고 한다. 4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이전 직장을 퇴직하고 받은 퇴직금 등으로 인생 2막을 꿈꿨으나 하루에도 수십번씩 '폐업을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고 있다.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시그니처 메뉴'도 개발해봤지만 최근에는 대형 프렌차이즈 커피숍 등이 곳곳에 들어서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쓴 웃음을 짓던 그는 "언제 경기가 좋았던 적이 있나요?"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역의 소상공인들은 '생존'이 기로에 서면서 가혹한 새해를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기업들 역시 올해 경기 전망에 대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부분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 보고 있다. 극히 일부만 그나마 조금이라도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기업 대표들 과반수 이상이 공격적인 사업 계획을 구상하기 보다 불확실성에 따른 안정적이고 소극적인 경영을 펼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들은 신규 채용 역시 전년수준 또는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소상공인, 기업 경영인, 근로자 모두가 '경제가 어렵다'를 가리키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가 좋다'라는 말을 들어본적이 언제일까?

분명 생활 여건이나 기타 환경 등은 단순히 물질적으로 발전한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서민들의 체감 경기는 언제나 좋았던 적이 없다.

내에는 90년대 초반 급속한 성장을 이뤄낸 뒤 IMF 등을 거치면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현재도 경제계는 제조업에서 서비스나 지식 산업으로 넘어가는 과도기다. 그러나 저출산 고령화 등의 문제를 고민하는 저성장 시대에 봉착한 만큼 과거에 느꼈던 '경기 회복'이라는 드라마틱컬한 한판승은 앞으로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완종 사회·경제부.
이완종 사회·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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