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세종시장, 협력 당부 vs 이시종 충북지사·허태정 대전시장 '우려'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세종발 ITX세종역 설치 문제가 충청권 갈등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충청권 시·도지사가 한 자리에 모인 협정협의회에서 이춘희 세종시장이 'ITX세종역'건설 합의를 요청한 반면 이시종 충북지사와 허태정 대전시장은 우려를 표했다.

28회 충청권 행정협의회가 16일 청주 메리다웨딩컨벤션에서 이시종 충북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충청권 행정협의회 충청권 주요 현안에 대해 충청권 시·도지사가 만나는 자리로 해마다 열리고 있다.

시·도지사들이 합의를 통해 공통안건으로 채택될 경우 해당 시·도는 다른 시·도의 지지를 받으며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특히 국가예산을 지원받기 위한 정부 또는 국회를 설득하기에도 용이하다.

이춘희 시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ITX세종역' 구상 카드를 던졌다.

이 시장은 ITX세종역 설치로 중앙부처와 국책연구기관의 업무 효율성과 민원인 방문 편의성을 높이고 향후 충북선 및 대전~세종 광역철도와 연계 시 청주공항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연구용역이 끝나면 각 시·도 입장이 반영된 충청권 광역교통망 계획으로 발전시켜 나갔으면 좋겠다"며 다른 시·도지사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 시장의 ITX세종역 구애 발언은 공통안건 논의에서도 이어졌다.

이 시장은 사업 추진이 늦어지면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다음번 의제로 우선적으로 검토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충청권 상생협력 차원에서 ITX세종역 설치에 대한 대전, 충남, 충북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공개회의에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던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어진 비공개회의 때 이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시종 지사는 오송역에 대해, 허태정 대전시장은 대전역과 서대전역의 이용객 흡수 등이 우려된다는 의견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협의회에서 이 지사와 허 시장이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한 셈이다.

그러나 이 시장이 이 자리에서 재차 충청권 합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앞으로 ITX세종역 설치문제가 충청권 갈등으로 부각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이날 협의회에서 충북이 건의한 중부권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비롯해 보령~대전~보은 고속국도, 수도권전철 독립기념관 연장, 2020 계룡 군(軍)문화엑스포 성공개최 등 공통안건을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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