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상무예 전수교육생들
마상무예 전수교육생들

정부, 전통종목육성지원사업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마상무예전수자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2012년 정부의 '전통종목육성지원사업'으로 시작된 전수자 교육은 현재 '전통스포츠육성지원사업'으로 확대되어 진행되고 있다. 변방의 스포츠로 불리며 소외되었던 마상무예가 그 명맥을 유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는 셈이다.

2012년 제1기 교육생들은 마상무예 전수자가 극히 소수에 불과하던 시기에 전국 8개 대학의 무예를 전공하는 대학생 30여명이 선발되어 10일간의 강도 높은 전수과정을 거쳐 마상무예전수생을 발굴해 냈다. 이 교육생중 10여명은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국제대회에 출전해 입상하면서 경찰기마대와 일선지도자로 진출하기도 했다.

지난 1월 10일부터 5일간 강원도 속초 영랑호에서 시작된 2020년도 제1차 전수자교육에는 초, 중, 고, 대학생 20여명이 교육이 이루어졌다. 8년전 초창기 무예전공 대학생과는 달리 승마와 국궁을 수련한 학생들 중에서 선발된 전수교육생들이었다. 승마기술은 물론 활쏘기와 도인법 등 힘든 일정이었지만 전통을 계승한다는 젊은 세대들의 의지는 강해 보였다. 특히 말(동물)과 호흡하고 교감하는 전수생들은 하루 하루가 달라지는 모습에 기존 스포츠활동 이상의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마상무예 전수교육생의 기사훈련장면
마상무예 전수교육생의 기사훈련장면


이 전수자교육중 기사(騎射, Horseback Archery)는 향후 마상무예가 대중스포츠로 활성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인 종목이다. 대한체육회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진흥공단의 후원으로 매년 실시하고 있는 전통스포츠 육성지원사업은 체험형-강습형-대회형으로 진행되고 있다. 초보자도 체험형을 통해 숙달되면 강습형으로, 그리고 강습을 통해 숙달되면 경쟁할 수 있는 대회형에 참여할 수 있는 보급체계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전수생들중 우수한 실력을 보유하게 되면 고급 및 전문가과정을 통해 지도자로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놓았다. 2008년 제정된 '전통무예진흥법'의 '전통무예지도자' 국가공인지도자 자격 연수과정이 개설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도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이 모든 사업이 정부의 지정사업이 아닌 매년 공모에 의한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의 스포츠지원사업의 대부분이 대한체육회 가맹단체 중심의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전통종목에 대한 지원은 한계가 있다. 중국, 일본, 대만, 심지어 북한에서도 전통스포츠 또는 민족체육이라는 이름으로 자국의 전통종목을 우선 육성하려는 노력이 있는 반면에 우리나라는 태권도와 씨름에 집중 지원하고 있는 편향된 정책을 하고 있기때문이다. 이렇다보니 마상무예의 경우는 국내에서는 소외되고 있는 상황이다.

무형문화재 추진과 전통종목 육성 확대 기대

희망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마상무예는 복원과 보급과정에서 정부가 나서서 해도 성취하기 힘든 일을 민간단체가 중심이 되어 이루어냈다. 그 결과 마상무예는 문화, 관광, 교육, 스포츠 등을 이루어내는 훌륭한 문화 콘텐츠로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평가를 계기로 최근 서울시가 '군영무예'를 서울시 무형문화재로 지정하면서 마상무예가 군영무예에 포함되었고, 속초시는 세계기사선수권대회가 매년 열리고 마상무예전수자교육의 거점지인 속초영랑호를 기반으로 마상무예의 강원도 지방무형문화재를 추진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이미 수차례의 학술세미나와 간담회를 했고, 올해 마상무예무형유산추진위원회(가칭)가 발족할 예정이다.

마상무예중 격구와 기사는 문화재로 충족할 수 있는 학술적 정리가 끝났고, 전수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세계화에 있어서도 기사는 태권도 다음으로 각국 정부의 관심으로 끌어내고 있다. 이미 국제종합무예경기대회인 '세계무예마스터십'과 국제전통스포츠종합대회인 '세계노마드(유목민)게임'에 우리의 마상무예인 기사종목이 채택되었다는 것은 가장 큰 성과로 알려져 있다.

정부의 무예진흥업무 이양이 예상되는 충주소재 유네스코-국제무예센터
정부의 무예진흥업무 이양이 예상되는 충주소재 유네스코-국제무예센터
허건식 체육학박사·WMC기획조정팀장
허건식 체육학박사·WMC기획조정팀장

또한, 충북 충주시에 본부를 두고 있는 유네스코-국제무예센터(ICM)가 국내 전통무예육성 사업을 전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존 대한체육회의 전통스포츠육성사업중 무예사업이 국제무예센터로 이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실무적인 단계에서 검토가 끝났으며, 전통무예진흥법의 개정 등을 통해 현실화된다면 충북 충주를 거점으로 마상무예를 비롯한 우리나라 전통무예의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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