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창당 발기인 모집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올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이색 공약'을 내건 신당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정당 득표율 3%를 넘기면 비례대표 의석수를 배분받을 수 있다.

28년 전 결혼정보회사 선우를 설립한 이웅진 대표는 대한민국의 낮은 결혼율과 초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결혼미래당' 창당을 위해 발기인 모집에 나섰다.

이 대표는 "결혼미래당은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지 않는 심각한 사회현상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으며, 미혼 및 결혼 세대의 유권자를 비롯해 여성과 청소년, 가정 문제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현실 맞춤형 정당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 국민 결혼 정보서비스 무료 제공, 3천만원 결혼장려금 지원, 소득에 따라 최대 10년까지 신혼부부 임대 아파트 지원, 맞벌이 부부를 위한 시간 연장 국공립 어린이집 1천 곳 건설 등을 우선 과제로 정했다.

이번 총선에서 360만표 이상을 얻어 비례대표 6석 이상을 얻겠다는 목표다.

다음은 일문일답.

▶먼저 본인 소개를 해 달라.

-1091년에 국내 최초의 결혼정보회사 선우를 설립했고, 28년간 3만명 결혼시킨 결혼전문가다.

훌륭한 정치인들 많은데, 결혼에 있어서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전문성을 갖췄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저출산 문제 하나에 집중해서 시대적인 과제를 해결하는 데 조금이라도 일조하고 싶다.

▶선거관리위원회에 창당준비위 등록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창당 준비가 한창일 텐데,

이전에 정치 경험은 있는가.

-태어나서 처음이다.



▶경험도 없는데, 정치를 하려는 이유는.

-지금 대한민국의 저출산은 재앙이다.

1972년생 쥐띠가 태어난 해에 출생아수는 95만5천명이었다. 올해 태어나는 쥐띠는 30만명 정도라고 한다. 48년 만에 출생아수가 70%나 줄었다. 전쟁이나 기근과 같은 재해가 아닌 자연 상태에서 이런 급격한 인구감소는 그 이전 어느 나라, 어느 민족에게도 없었다.

우리 민족이 5천년을 이어왔는데, 해체되는 데는 100년이 채 걸리지 않을 수도 있다. '3-40년 후의 대한민국은 과연 어떻게 될까' 이런 위기감을 느꼈다.

결혼 분야에서 30년을 있었기 때문에 그 심각성을 잘 알고, 그래서 조금이라도 일조하기 위해 정당 창당을 결심했다.



▶창당 준비 작업을 시작한 지 3주 됐다. 성과가 있다면.

-첫번째는 창당준비위를 조직했고, 저출산 문제에 대한 시대적 공감대를 확인했다. 그리고 저의 활동을 '일 리가 있다'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많이 만났다.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당원 5천명을 모집하는 것이다. 현행법상 창당을 하려면 5개 이상 시·도당을 만들어야 하고 당원 5천명을 확보해야 한다. 새로운 정치 세력이 진입하기 너무 어렵다. 비례정당 하겠다는 분들 많은데, 기존 정치권에서 만들어 놓은 시스템은 결국 본인들만 하게 돼있다.

개인적으로 2천~3천명 정도는 가능한데, 총선까지 5천명을 확보하는 게 무리일 수도 있다. 당원을 모아주겠다는 제안도 많이 있었는데, 모두 거절했다. 순수하게 결혼미래당의 취지에 공감해서 입당을 해야지, 조건을 걸고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바랄 수 있겠는가.

한걸음 한걸음에 당원이 한명씩 늘어난다는 생각으로 무조건 열심히 다니고 있다. 요즘 지하철 유세 중이다.



▶선거 공약은 무엇인가.

-1호 공약을 발표했다. 중고등학교 교과과정에 인구교육을 정규 편성하는 것이다.

20대 미혼 10명 중 5명은 결혼할 의향이 없고, 오히려 비혼이나 혼족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머지않아 결혼과 출산 당사자가 되는데, 지금과 같은 결혼관으로는 결혼율, 나아가 출산율이 반등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결혼 및 출산인식 개선이 중요한데, 현재 대다수의 지자체에서 진행되는 인구교육은 1회성, 내용전달 위주, 광범위한 대상 등으로 인해 한계가 있다. 그래서 결혼미래당은 중?고등학교 정규수업으로 인구교육을 편성해 청소년들이 건강하고 긍정적인 결혼관을 갖게 함으로써 장기적으로는 결혼율과 출산율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자한다.

2호 공약은 전국민 결혼정보서비스 무료 이용이다.

나의 전문성과 선우의 매칭시스템을 활용해 대한민국 싱글들을 결혼시키려는 것이다.

기존 결혼정보회사 회비는 300만~500만원대이다. 우리는 10만~30만원대인데, 이마저도 거의 무료화한다는 것이다.

현재 결혼미래당은 중앙당을 비롯해 대구 경북, 부산 경남, 강원 춘천, 미국 캐나다 등 국내외 8개의 싱글밴드를 운영하고 있는데, 당원이 되면 무료로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고, 선착순으로 결혼컨설팅도 해준다.



▶앞으로 계획은.

-4.15 총선까지 5개 시도당 당원 5천명을 모집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선관위 규정대로 6개월 안에 창당하는 것이 목표이다. 설령 계획대로 되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저출산 문제만큼은 내 인생의 과제로 삼아 계속 진행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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