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살얼음 낀 내 건너듯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신중 처신"
노영민 "살얼음 낀 내 건너듯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신중 처신"
  • 김홍민 기자
  • 승인 2020.01.2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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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앞두고 靑 직원들에 이메일
8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열린 수석비서관급 이상 인사 발표 브리핑에서 임종석 비서실장 후임으로 임명된&nbsp;노영민&nbsp;주 중국대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br>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연합뉴스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설을 앞두고 청와대 직원들에게 신중한 처신을 당부했다.

노 실장은 22일 '청와대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명절 인사를 건네면서 "다시 한번 자세를 가다듬고 의지를 단단히 세워주시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노 실장은 "다산 정약용 선생은 '공직자는 겨울 살얼음 낀 내를 건너듯 사방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신중하게 처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여유당(與猶堂)이라는 당호(堂號)가 그런 뜻"이라고 전했다.

여유당은 노자의 도덕경에 나온 말로, '신중하기(與)는 겨울에 내를 건너는 듯하고, 삼가기(猶)는 사방의 이웃을 두려워하듯 한다'는 뜻이다.

다산은 여유당기(與猶堂記)에서 "무릇 겨울에 내를 건너는 사람은 차가움이 파고들어 와 뼈를 깎는 듯할 터이니 몹시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하지 않을 것이며, 온 사방이 두려운 사람은 자기를 감시하는 눈길이 몸에 닿을 것이니 참으로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하지 않을 것이다"며 당호를 '여유'로 쓴 이유를 설명했다.

노 실장이 신중한 처신을 강조한 것은 청와대가 집권 4년 차를 맞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 도출'을 국정 목표로 내건 가운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 직원들을 독려하는 한편, 자칫 해이해질 수 있는 기강을 다잡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 실장은 "올 한해 우리는 국민이 체감하는 확실한 변화를 통해 상생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우리 모두 다산의 경계를 마음속 깊이 새기는 한해를 다짐하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산의 뜻이) 사무실마다 걸려있는 춘풍추상(春風秋霜)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부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2월, 신영복 선생의 글로 '春風秋霜'이라고 쓰인 액자를 각 비서관실에 선물하며 '남을 대할 때는 부드럽게, 자신을 대할 때는 엄격하게 대해야 한다'는 뜻을 강조한 바 있다.

노 실장은 "대통령의 비서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여러분의 노고를 잘 안다"면서 "밤낮없이 헌신하는 여러분께 늘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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