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석달도 채 남지 않은 4·15 총선에 충청 출신들이 수도권 선거구에 대거 출사표를 던져 결과가 주목된다.

이들 중 상당수가 원내로 진입할 경우 충청권의 역량이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다선 의원일수록 당내·외 비중이 커져 충북으로서는 기댈 언덕이 더 생기는 셈이다.

부친 고향이 충북 영동인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서울 동작 을)은 지난해까지 당 원내대표를 역임했다.

나 의원은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충북도의 국회의원 정책간담회에 종종 참석하면서 충북과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충북도가 주최한 지역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간담회에서 "한국당 예결위 간사가 충북 의원(이종배)"이라고 강조하고 "이정도면 충북 예산의 협조 의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충북에 대한 관심과 지원의지를 피력했다.

사실상 원내대표가 선임하는 예결위 간사는 정부 예산안의 증감을 실질적으로 결정하는 예결위 예산소위원회에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게다가 여야 간 예산안 논의가 꼬일 경우 구성하는 '소소위'에도 들어간다.

올해 충북도가 정부예산 6조원 시대를 연 것은 이시종 지사와 도청 담당 공무원들, 충북의 여야 국회의원 모두 노력한 결과이지만, 이 의원이 예결위 간사로서 큰 역할을 했다는 데에 이견이 없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충주 출신 이인영 의원(서울 구로 갑)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5월 원내대표에 선출된 이 의원은 여당 내 충북의 최대 지원군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 수도권의 충청출신 현역 의원들은 대부분 재도전에 나서고, 지난 선거에서 낙선했던 정치인들도 도전장을 내면서 어림잡아 20여명이 후보군에 올라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3선의 이인영·유승희(서울 성북 갑, 청주)·김상희(부천 소사, 공주) 의원과 재선그룹의 한정애(서울 강서 병, 단양)·이원욱(화성 을, 보령) 의원, 초선 김영진 의원(수원 병, 예산) 등 현역 의원은 재출마한다.

여성인 유승희 의원은 지난 14일 충북도민회중앙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자신이 청주 석교초등학교 1회라고 소개하며 충북출신임을 강조했다.

부지런하고 일 잘하는 것으로 소문난 김영진 의원은 과거부터 보수의 철옹성으로 인식되던 '수원 병'에서 토박이 김용남 전 의원과 재격돌할 가능성이 크다.

원내 1당 탈환을 노리는 자유한국당에서는 3선 김용태(서울 양천 을, 대전)·윤상현(인천 미추홀 을, 청양)·안상수(인천 중 동 강화 옹진, 태안)·홍일표(인천 미추홀 갑, 홍성)의원과 재선 이현재 의원(하남, 보은)이 지역구 주민들의 지지를 재확인한다.

원외에서는 이노근(서울 노원 갑, 청주)·심규철(군포 갑, 영동)·김태원(고양 을, 공주)·강승규(서울 마포 갑, 예산) 전 의원과 송태영 전 새누리당 충북도당위원장(서울 강서 을, 보은)·오병주 변호사(서울 서초 을, 공주)가 도전장을 각각 냈다.

이노근 전 의원은 노원구청장과 19대 의원을 지냈고, 그동안 한국당 당협위원장으로 지역구를 관리 해왔다.

김홍민 서울취재본부장

16대 총선 당시 충북 남부3군(보은 옥천 영동)에서 당선한 심규철 전 의원은 이후 경기도 군포시로 지역구를 옮겼고 이번에 재도전한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충청출신 출마자의 규모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결과에 관계없이 고향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계속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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