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0. 파미르하이웨이 5일차:1편

불룬쿨에서 파미르하이웨이를 달리다.

M41 도로의 마지막 무르갑으로 출발했다. 무르갑은 해발 3천655m로 새들의 강이라 불리워진다. 지금은 컨테이너에서 중국과 국제시장이 열리는 곳이다. 소금기 남은 호수 하나를 지나치자 마자 포장된 하이웨이가 나타났다.

눈앞에 펼쳐진 산들은 판지강의 와칸계곡에 비해 세월의 풍상에 많이 깎이고 늙어 보였다. 하이웨이가 된 것도 실은 산이 깎여서 돌들이 양쪽 산에서 중앙으로 흘러 내리면서 자연스레 길이 높아진 것이었다.

우리나라처럼 일부러 길을 높여 놓은 게 아니었다. 그 덕에 5~7천m 대의 설봉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기적이 생긴 것이다. 이곳도 몽고 산처럼 늙고 늙으면 언젠가 평원이 되어 있는 모습이 상상이 됐다. 어느새 멀리 무르갑이 평화롭게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여행작가 이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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