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인재충원 기회 여는데 기여

이완구 전 총리
이완구 전 총리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 충청출신 대선주자 중 한명으로 꼽히는 충남 청양 출신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28일 4·15 총선 불출마는 물론 정치 일선에서 조차 퇴진한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저는 오는 4월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정치일선에서 물러나 세대교체와 함께 인재충원의 기회를 활짝 열어주는 데 미력이나마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총리를 지낸 그는 "3년여 동안 고통 속에서 지내는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이 서둘러 이뤄지길 고대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비록 정치권을 떠나지만, '이 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나' 이 화두는 언제나 제 가슴 속에 자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치권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 전 총리는 "바라건 데, 역지사지의 심경으로 작금의 여당은 오른쪽, 야당은 왼쪽을 더 살펴주었으면 한다"며 "정치행위의 덕목과 주요과제는 조정·타협을 통해 이념과 노선의 갈등을 극복하는 협치와 국민통합"이라고 강조했다.

세종과 충남 천안갑, 홍성·예산 중 한 곳에서 총선 출마가 유력했던 그가 돌연 정계은퇴를 선언하면서 지역의 반응은 엇갈렸다.

이 전 총리와 가까운 A씨는 "이번 설 연휴 이 전 총리가 고민을 많이 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며 "그의 정계 은퇴 배경을 입장문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고 당부했다.

반면 지역 일각에서는 대선주자급인 그의 정계 활동 확대를 중앙당 차원에서 견제했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아울러 그의 정계은퇴는 충청 정치력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보수 야권의 B씨는 "이 전 총리 스스로 입장문에 밝혔듯이 3선 국회의원과 민선 충남도지사, 원내대표, 국무총리를 지낸 그가 이번 총선에서 당선돼 국회로 복귀하면 당장 대선급 주자로 발돋움하는 것은 당연지사"라며 "충청 정치권으로 봤을 때 큰 손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