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선 유행열 전 행정관 '불출마' 선언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을 앞두고 야심차게 영입한 인재 2호 원종건(27) 씨에 대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로 대형 악재를 맞았다.

원씨가 미투 폭로가 나온 지 하루 만인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영입인재 자격 자진 반납을 선언하는 등 당은 이번 악재가 총선에 미칠 영향을 조기에 차단하는 데 부심하고 있다.

민주당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 민병두 의원, 정봉주 전 의원 등에 대한 미투 폭로로 이미 여러 차례 타격을 받은 바 있다.

충북에서는 지난 22일 유행열 전 청와대 행정관이 총선 출마를 포기했다.

그는 민주당 예비후보 자격을 얻었지만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거짓 미투와 싸우느라 지쳤고 거짓의 편에 선 일부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도 생겼다"며 "4.15 총선에 불출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20대 남성 지지율이 낮다고 '이남자'(20대 남자)로 영입한 원씨가 이런 문제를 일으켰으니, 이제는 여성 지지율까지 까먹게 생겼다"며 "총선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과거 미투 논란에 직면했으나 이번 총선을 준비하는 당내 인사들에 대한 야당의 공세도 예상된다.

총선에 미칠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민주당은 원씨 이외의 다른 '논란 인사', 즉 민병두 의원, 정봉주 전 의원 등에 대해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공천 심사와 경선에서 불이익을 받을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당사자에 대한 통보도 이날 진행됐다.

설 연휴 전 사실상 당사자 통보가 이미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날 공식 통보 절차를 마치면 결과가 공개되지 않더라도 불출마를 선택하는 의원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공천관리위원회의 지역구 후보 공모가 마감되는 만큼, 공모를 신청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총선 출마를 포기하는 현역 의원도 나올 수 있다.

선거대책위원회는 다음 주께 출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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