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LG화학 등 중국 출장 전면 금지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충북 도내 제조기업에서 근무하는 A씨는(35)씨는 설명절 연휴 이후 출근과 동시에 회사로부터 긴급 공지를 전달받았다. 이 공지에는 '발열 증상'을 비롯해 '최근 중국 여행 여부' 등을 확인하는 내용이었다.

A씨는 "연휴 이전에는 큰 심각성을 느끼지 못했는데 국내에서 확진환자가 점차 늘어나면서 회사에서도 증상확인을 하는 공지를 전달받았다"며 "중국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지만 기업이 혹시 모른 사태에 대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우한 폐렴'으로 알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지역 경제계도 긴장상태에 들어갔다.

28일 충북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서 우한시에 현지 사무소를 설치하는 등 직접적인 피해와 연관된 기업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도내 기업들은 '우한 폐렴' 사태가 심화됨에 따라 자체적으로 현황 조사에 나서는 등 긴장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 지역 중소기업들과는 달리 중국 우시 및 충칭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SK하이닉스이 경우 테스크포스(TF) 팀을 꾸리고 위험단계별 대응 방안을 수리했다.

또한 그룹차원에서 우한 등에서 근무하는 주재원 전원을 한국으로 귀국시키는 한편 출장 전면 금지, 중국 출장 자제령 등 특단에 조치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출장이 꼭 필요할 경우 임원의 승인 후 진행하도록 절차를 강화했으며, 출장 중에는 매일 컨디션을 보고하도록 했다.

여기에 여행, 출장 등으로 최근 중국을 방문한 직원의 경우 발열 등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귀국시점으로부터 최소 10일 동안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설 연휴기간 중 발열이나 기침 및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직원은 출근 전 병원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국내 사업장의 경우 중화권(중국, 홍콩, 대만 등) 출장 금지, 증상 의심 시에는 당국(질병관리본부) 및 회사에 반드시 신고하도록 세부 대응 지침을 마련해 공지하는 등 적극적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그룹 역시 이번 사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LG화학은 중국 출장을 금지하고 불가피 할 경우 임원 승인 및 절차를 강화했다. 또 중국 출장자들은 전원 복귀 할수 있도록 조취할 예정이며 예방수칙 및 대으으체계를 안내하고 있다. LG전자는 우한지역 출장 제한에서 사태가 심화되자 중국 전역 출장 금지로 변경하는 등 대응책을 강화하고 있다.

지역 경제계 한 인사는 "도내 중소기업들의 경우 중국 현지에 사무소를 설치 운영하는 기업이 없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환자 파악 정도만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SK하이닉스나 LG화학 등은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만큼 강력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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