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정책 유지…권위주의 비판

故 김천호 전 교육감에 대한 차별화가 본격화 되고 있다.

제 13대 교육감 보궐선거에 출마한 8명의 후보들은 지금까지 대부분 김 전교육감과의 공ㆍ사적인 인연을 강조하며 유지를 계승해 충북교육 발전에 헌 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혀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중부매일 주최 정책토론회를 시작으로 후보자들은 저마다 김전교육감의 정책추진과 정책방향에 대한 장ㆍ단점을 비교 분석하면서 차별화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

특히 김전교육감이 가장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온 사업중 하나인 ‘찾아가는 교육감실 운영’에 대해 후보자 대부분이 ‘중지 또는대폭축소 및 보완 개선’ 등의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앞으로의 추진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김전교육감의 과다한 행사참여와 권위적인 리더십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따라서 김전교육감의 교육철학과 계속사업은 진행되겠지만 추진방법에 대해서는 충북교육 전반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이기용후보는 김전교육감의 시책을 그대로 이어 마무리 짓겠다고 밝힌 반면 류태기ㆍ박노성ㆍ권혁풍ㆍ이승업후보는 유지를 계승하면서도 부분적인 개선과 특성화 및 색깔을 강조했다.

류후보는 “고인은 진정한 교육자이며 역대 교육감들은 나름대로의 빛과 그림자가 있었다”며 “교육장에게 권한을 대폭 이양하고중복방문도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밝혔다.

박후보는 “고인은 참으로 부지런했다”고 전제한뒤 “유지는 받들 되 분명한 나만의 색깔을 내겠으며 큰 틀만 제시하고 나머지 권한은 대폭 이양,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없애겠다”고 말했다.

권후보는 “고인의 업무가 너무나 방대하다”고 전제한뒤 “기조는 유지하되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겠다”고 주장했다.

이후보도 “고인은 교육에 대한 학식이 깊고 철저한 계획하에 추진해 왔지만 중간관리자가 배제되는 등 조직관리의 묘를 소홀히 한 점이 있다”며 “교육감 개인의 능력보다 조직의 극대화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재봉ㆍ김윤기후보는 김전교육감의 교육정책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후보는 “고인의 유지를 추앙하는 것을 강하게 반대한다”고 전제한뒤 “무조건적으로 계승해서는 안되며 과거를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후보도 “찾아가는 교육감이 아니라 이메일 등으로 찾아오는 교육감으로 바꿔야 하며, 각종 행사도 교육장과 교장 주도로 추진하면 된다”면서 교육감의 행사 참여를 배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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