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만6천명 주거밀집지역·영유아 학령인구 많아

송기섭 진천군수가 정부의 중국 우한 교민 및 유학생 진천·아산 격리수용 결정 발표에 대해 즉각적인 기자회견을 갖고 납득하기 어렵다며 재검토를 요청하고  있다. / 송창희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송기섭 진천군수는 29일 보건복지부의 중국 우한 교민 및 유학생 진천·아산 격리수용이 공식 발표되자 곧바로 진천군청 브리핑룸에서 입장 발표를 갖고 이번 정부의 결정은 "입지 특성상 불합리한 결정"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송 군수는 "중국 우한의 우리 국민 송환 결정은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일이며 지극히 당연한 결정이지만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은 2만6천명의 인구가 몰려있는 주거밀집지역일 뿐 아니라 바이러스에 취약한 영유아 및 학령인구가 많고 공공기관 이전, 주변 산업단지 조성에 따라 유동인구가 상당히 많은 지역"이라고 설명하고 대상지 재검토를 요청했다.

특히 송 군수는 "당초 수용을 계획하고 있던 타 지역 대상지는 주민 밀집지역이 아닌 곳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지역의 주민들과 지자체가 먼저 반대의사를 표명했다는 이유로 우리 지역으로 대상지가 변경 결정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깊은 유감을 표했다.

그는 "충북혁신도시에, 그것도 도시조성 초기인 상황이라 지역의료 체계가 취약한 곳을 수용대상 시설로 결정한 것은 참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해당지역은 병·의원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지역이라 유사상황 발생 시 상당한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덧붙였다.

덧붙여 송 군수는 "무엇보다 정부 당국은 이번 대상지 결정과 관련해 진천군과 그 어떤 협의와 조율도 거치지 않았으며, 오히려 먼저 언론을 통해 이번 결정이 전해진 것에 대해 진천군과 우리 지역 주민들은 매우 당혹스럽다"며 "특히 관심사인 수용 대상지역을 어떠한 원칙에 의해 선정했는지에 대한 기준이 결여되어 있으며, 대상지역 선정 후 수용자 관리대책, 해당지역 주민들의 안전대책 등에 대해 알려진 것이 없어 주민들이 더욱 불안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송 군수는 "국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정부 당국에서는 재검토 계획을 포함한 종합대책 등의 조속한 입장표명을 해 줄 것을 요구하는 바이며, 진천군은 이번 상황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으로 주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우리 진천군민 여러분께 약속 드린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