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후환경회의 주최 시민 100여명 머리맞대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가 29일 청주시 상당구 도시재생허브센터에서 지역민의 의견을 듣는 타운 홀 미팅을 개최한 가운데 반기문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김용수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가 29일 청주시 상당구 도시재생허브센터에서 지역민의 의견을 듣는 타운 홀 미팅을 개최한 가운데 반기문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폐기물소각장이 청주 오창에 밀집돼있는데 문제는 법이 아니라 관리감독이 안되는 것입니다. 불시점검이 필요해요."(유민채 청주시 북이면 추학1리 이장)

"노후 경유차 조기폐차 지원사업이 연2회 일주일정도 폐차가 진행되는데 상시 폐차하도록 해주면 좋겠습니다. 어르신들을 위해 신청절차를 간소화하고 읍·면·동에서 신청하게 해주세요."(오상진 청주시 현도면 주민)

"청주시 84만 인구 중 차량등록대수는 41만대로 1가구당 1.15대를 소유하고 있어요. 타이어가 마모되면서 미세먼지가 나오는데 차량보유대수를 제한할 방법을 강구해주세요."(개인택시기사)

"충북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미세먼지 피해지역 중 하나입니다. 발생량과 농도를 비교해보면 외부요인이 많은 특징을 보입니다. 충북지역 PM10과 PM2.5 발생량이 한해 1만3천300톤으로 전국 4%를 차지하는데 농도는 2005년부터 7년간 전국 1위를 차지했어요. 실제로 청주지역의 경우 25m 상공에서 바람이 정체돼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충북도민인식조사를 해보니 75%가 미세먼지 관련 교육받은 적이 없다고 답해 교육을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배민기 충북연구원 박사)

"국가기후환경회의 같은 모델을 광역단위로 확대하면 좋겠어요. 미세먼지의 가장 피해지역인 충북권, 청주권에 분소를 만드는 것이 가능한지 궁금합니다."(박연수 충북도지속발전가능협의회 사무처장)

"미세먼지, 기후변화, 플라스틱쓰레기문제는 삼위일체입니다. 자원순환을 위한 범시민실천운동이 필요합니다. 충북도, 청주시를 시범도시로 지정하고 실천운동을 지원해주세요."(염우 청주새활용센터 관장)

29일 청주시도시재생허브센터에서 열린 '미세먼지문제 해결을 위한 충북 타운홀미팅'에서 다양한 해결방안과 의견이 쏟아졌다.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 주최로 열린 이날 자리에는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을 비롯해 이시종 충북도지사, 한범덕 청주시장, 시민 100여명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청취했다. 국가기후환경회의가 지난해 9월 발표한 미세먼지 문제해결을 위한 국민정책제안을 설명하고 자유토론 순으로 2시간동안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서는 전국 최악인 충북지역은 중국, 충남 화력발전소 등 외부요인에 의한 피해가 크고,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한 정책 발굴, 저감을 위한 범시민실천운동등이 필요하다는 의견 등이 제시됐다.

충북 음성 출신 반기문 위원장은 이날 "한국은 36개 OECD국가 중 공기질로 따지면 35번째로 최악의 공기질 100대 도시 중 대한민국에서 44개 도시가 포함됐다"며 "여러분의 도움이 없으면 고칠 수 없는만큼 숨 편하게 쉴 수 있는 충북도를 만드는데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지난해 4월 29일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 자리를 맡은뒤 빠른 시일내 국민들이 숨쉬기 편한 나라를 만들어야겠다는 일념으로 전문가, 국민들을 만나 의견을 들어 같은해 9월30일 단기대책을 발표했다"며 "계절관리제 이름으로 시행되고 있는데 이 순간에도 석탄발전소 전국 60개 중 14개를 가동 중단했고 인구 50만 이상 도시 노후 경유차 114만대 운행을 정지시켰다"고 그간 성과를 설명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충북지역 미세먼지 원인을 연구용역해보니 중국에서 오는 것이 43%, 충남 21%, 수도권 6%로 70%가 외부요인이었다"면서 "외부요인이 높은만큼 미세먼지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예산 6천억~7천억원 중 충북에 많이 배정되길 건의한다"고 피력했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지난해 미세먼지문제 해결을 위해 600인 청주시민토론회를 하면서 느낀 점이 중국발 서풍, 서해안 공업단지 등 외부요인이 많기 때문에 국가가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점"이라며 "여기에 지방정부, 시민이 힘을 보태 공공영역과 사적영역이 혼연일체가 돼 미세먼지가 저감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국가기후환경회의는 지난 4월 29일 공식 출범한 대통령 직속 범국가 기구로,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내외 협력을 이끌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정부에 제안하는 역할을 한다. 이날 타운홀미팅은 지난해 11월 29일 충남 당진을 시작으로 울산, 부산, 경기 안성에 이어 전국 다섯 번째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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