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용문초, 사람을 통해 삶을 읽다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금산 용문초등학교(교장 최미경)가 아주 특별한 만남을 기획했다.

'밥이 되는 인문학, 마음을 잇는 사람책'이라는 주제로 29일 오전 칠백의총 관리 소장을 비롯한 20여명을 초청해 학생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다소 생소한 '사람책'은 '책'을 빌리듯 '사람'을 빌려, '사람책'과 마주 앉아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그 사람의 경험을 읽어보는 시간이다. 정보, 지식, 경험을 서로 나누고 소통하는 기회를 갖자는 취지다.

이를 위해 용문초등학고는 모두 세 주제를 마련했다. 1학년부터 4학년은 부모님 이야기, 5학년은 지역 인사들의 삶 이야기, 6학년은 졸업생들을 통해 미리 듣는 중학교(진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진행했다.

'사람책' 행사를 기획한 권정희 교사는 "부모님의 초등학교 시절 이야기, 칠백의총 관리소장님과 지역아동센터 대표님, 다솜공동체 대표님의 이야기, 대학생이 된 선배들의 중학교와 고등학교 이야기를 직접 듣고 나누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책을 통해 접하면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직접 사람을 만나 듣고 나눔면 학생들도 초청인사들도 진지하고 즐겁게 참여하기 때문이다.

최미경 교장은 "삶의 선배들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직접 듣고 나누게 되어 학생들이 신기해하고 행복해 했다"며 "학생들뿐만 아니라 사람책 모두 잊지 못할 소중한 시간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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