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길형 시장, 재단측에 요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충주시가 의학전문대학원을 충주 글로컬캠퍼스로 복귀하기로 한 건국대에 대해 충주병원 시설 투자 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30일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이 충주로 돌아올 때 (건국대 재단은)충주병원 투자 계획을 같이 갖고 내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시장은 이날 충주시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건국대 재단과 그동안 한 두 차례 비공식적인 대화가 있었고 충주병원 투자계획을 공식 채널을 통해 밝혀줄 것을 (재단측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 "건국대가 충주캠퍼스에 의과대 인가를 받았으면 충주 시민들에게 명실상부한 대학병원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서울에서 수업을 하다가 다시 충주로 내려오는 건국대는 앞으로 병원을 어떻게 운영할지에 관한 입장을 (시민에게)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충북대병원 서충주신도시 분원은 우리(충주시)가 유치한 것이 아니라 충북대 측이 먼저 온다고 한 것"이라고 강조한 뒤 "시는 충북대든, 건국대든 합리적인 대학병원 운영 계획을 먼저 제시하는 병원에 행·재정적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985년 충주 글로컬캠퍼스에 정원 40명의 의과대를 설치한 건국대는 2005년 이를 의전원으로 전환하면서 서울캠퍼스에서 수업했다.

지난해 초부터 충주 복귀 요구가 잇따르자 건국대는 "2020년부터 의전원 수업과 실습을 글로컬캠퍼스에서 진행하면서 의전원을 6년제 의과대학으로 환원하겠다"는 입장을 더불어민주당 충주지역위원회에 전달했다.

재단 이사회는 대학 구성원과 논의없이 일방적으로 이 같은 의사를 전달한 민상기 총장을 같은 해 11월 직위 해제한데 이어 12월 교원징계위원회를 열어 해임했으나 올해 새 학기부터 의전원 1학년 수업을 충주에서 진행키로 했다.

그러나 조 시장 등 충주 지역사회가 주문하고 있는 건국대 충주병원에 대한 투자 계획은 아직 제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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