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 여파… 내달 대폭 하락 전망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전국적으로 소비심리가 19개월만에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경기'는 또 다시 얼어 붙을 것을 보인다.

30일 한국은행 충북본부에 따르면 1월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9로 전월(96.3)대비 4.6p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2003~2018년 장기 평균을 100으로 두고, 이보다 높으면 소비심리가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이다.

지난해 단 한번도 평균치인 100을 넘지 못한 충북은 새해 평균을 크게 웃돌면서 경기 회복에 대해 낙관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달중 가계 재무상황과 더불어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이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생활형편(92)과 생활형편전망(96)은 모두 전월대비 2p 상승했고 가계수입전망I(98), 소비지출전망CSI(109)도 각각 전월대비 3p, 4p 상승하는 등 전반적으로 가계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현재경기판단(73)과 향후경기전망(85) 역시 각각 전월대비 4p, 8p 상승, 취업기회전망(84)과 금리수준전망(90)도 각각 전월대비 6p, 7p 상승하는 등 올해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청주지역 아파트 시장의 불어온 때 아닌 훈풍으로 주택가격전망(113)은 전월대비 1p 상승했다.

지난달 정부가 '12·16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수도권은 가격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반면 비교적 가격이 합리적인 지방으로 눈길이 모아지면서 기대치가 소폭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소비자들이 전망하는 물가수준(132)도 전월대비 4p 올랐으며 이와 함께 임금수준(116) 역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상승세를 타던 이 지수는 다음달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의 설문 조사 기간은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로 설 연휴 동안 확산된 '우한 폐렴'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과거 메르스가 발병했던 2015년 5월 전국의 소비자심리지수가 105.0에서 6월 97.7로 급락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소비자심리지수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상황이 더욱 악화된다면 다음달 소비자심리지수는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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