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대책위 "철저한 방역으로 주민 안전 보장해 줄 것" 요구

우한 교민을 태운 차량들이 31일 오후 1시 20분쯤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입구로 들어서고 있다. / 송창희
우한 교민을 태운 차량들이 31일 오후 1시 20분쯤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입구로 들어서고 있다. / 송창희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 150명이 31일 오후 1시20분 격리 수용장소인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들은 김포공항에서 진천까지 경찰 버스 16대에 나눠타고 이동했으며, 현장에 배치된 1천여명의 경찰이 확보해 놓은 차로를 통해 신속하게 인재개발원으로 들어갔다.

운전자들과 관계자들은 감염 방지목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교민들도 마스크를 착용한 채 별다른 표정없이 수용장소로 향했다.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수용시설 반대비상대책위가 우한 교민들의 수용을 반대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주민들과의 충돌은 없었다.

31일 오전 진천 수용시설 반대비상대책위가 교민들의 수용을 막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송창희
31일 오전 진천 수용시설 반대비상대책위가 교민들의 수용을 막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송창희

대책위는 "우리는 주거 밀집지역을 선정한 것이 부당하다는 것을 알리려고 했던 것"이라며 "수용 반대를 철회하는 대신 철저한 방역을 통해 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송기섭 진천군수도 현장에서 국민담화문을 발표하고 "여러 가지 아쉬움이 많지만 이역만리에서 바이러스 공포에 떨어야 했던 우한 교민들이 인재개발원에서 지내는 동안 마음 편하게 있다가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군민 여러분께서 넓은 아량으로 품어주실 것을 믿으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송 군수는 "진천군은 재난안전대책본부 구성을 완료하고 방역 당국을 비롯한 여러 기관과 긴밀한 공조 속에 철저한 방역대책을 펼치고 있다"며 "무엇보다 그 어떤 실수에 의해서도 바이러스가 보호시설 밖으로 확산되는 일이 없도록 철통같은 시설관리에 집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송기섭 진천군수가 31일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앞에서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 송창희
 

이어 "오늘부터 여러 생활분야에서 주민들의 안전 확보와 관련해 누수가 생기지 않도록 재난관리기금을 즉각 투입했으며, 마스크 및 세정제를 비롯한 용품들이 혁신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군 전역에 속히 배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송 군수는 끝으로 "우리 군민의 높은 역량과 성숙한 시민의식이 어려운 난국을 반드시 극복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주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앞으로 진행되는 모든 상황을 군민들에게 상세히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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