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없이 돌아가길 바라지만 불안한 건 어쩔 수 없죠"

17명의 우한 교민이 추가 입소돼 총 173명이 생활하고 있는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입구에 방역소독소가 설치되고, 경찰이 배치된 채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 송창희
17명의 우한 교민이 추가 입소돼 총 173명이 생활하고 있는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입구에 방역소독소가 설치되고, 경찰이 배치된 채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 송창희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이하 인재개발원)에 입소한 중국 우한 교민들이 고국의 품에서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가운데 충북혁신도시 주민들이 긴장감과 불안감 속에 외출을 삼가고 있어 교민 수용이후 첫 주말 도심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진천 인재개발원에 수용한 교민들은 당초 150명으로 발표 됐으나 실제로는 156명이 입소한 것으로 확인 됐으며, 귀국 직후 발열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던 교민 18명 중 음성판정을 받은 11명이 1일 오전 9시 30분쯤 진천에 수용됐다. 이어 2일 새벽에도 정밀검사에서 음정판정을 받은 6명이 추가 입소됐다. 이에따라 현재 진천에 입소한 교민은 모두 173명이다.

이들은 입소 3일째를 맞은 2일, 빠르게 안정을 찾으며 일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발열 등 이상증세를 보이는 교민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진천군은 우한 교민이 입소한 이후 인재개발원이 있는 충북혁신도시의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주민들이 상시 찾을 수 있는 구급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우한 교민이 입소돼 생활하고 있는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인근 충북혁신도시 도심이 2일 지나다니는 차량과 행인이 없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송창희
우한 교민이 입소돼 생활하고 있는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인근 충북혁신도시 도심이 2일 지나다니는 차량과 행인이 없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송창희

그러나 비교적 포근한 날씨를 보인 주말 충북혁신도시 주민들은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외출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세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우리 교민들이 잘 쉬었다가 탈없이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이지만 아산에 수용된 교민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이라는 소식에 초1, 초6, 중1 아이를 둔 엄마로써 걱정과 불안감이 크다"며 "이 곳은 특히 세 자녀를 둔 집이 많고 아이들의 연령도 낮아 다른 엄마들도 불안해 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우한 교민들이 진천에서 2주 정도 머물다 떠나는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 학습지나 학원을 쉬는 것으로 조정하며 아이들의 외출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은 "식당이나 마트를 가도 직원들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일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게 줄었다"며 "식당도 실내공간이 트인 곳보다는 칸막이가 있는 곳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1일 이시종 지사는 또다시 진천을 찾아 송기섭 진천군수, 조병옥 음성군수, 김장회 행정부지사, 전정애 보건복지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방역강화와 주민들의 불안감 해소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주민들이 지난달 31일 간담회를 통해 요구한 사안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며 "우한 교민들이 안전하게 지내다 귀가하고 주민들이 불안해 하지 않도록 충북도와 진천군, 음성군이 할 수 있는 조치는 완벽하게 하고, 중앙 정부가 지원해야 할 사항은 적극적으로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재개발원 정문에 설치된 방역소독소에는 방역팀이 24시간 근무하며 진·출입 차량을 철저히 소독하고 있으며, 경찰은 120명을 투입해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또 2일부터는 경찰 체온 측정 및 트라우마 방지 보건요원을 진천 1명, 음성 1명 2교대로 배치했으며, 인재개발원 입구 출입인원 대상 대인소독기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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