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역 응급후송 안타까움… 지역민 건강 파수꾼 역할 '올인'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 위치한 의료법인 송암의료재단 청주마이크로병원(이사장 민지홍)은 청주에서도 손꼽힐 만큼 오랜 역사를 가진 병원이다. 지난 1987년 개원한 '청주 성모정형외과'를 모태로 성장한 청주마이크로병원은 올해로 33년째다. 처음에는 작은 개인병원이었으나 개원 33년차를 맞은 청주마이크로병원은 규모면에서나, 의료서비스면에서나 중부권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현재 특화진료센터(수부센터, 척추관절센터, 내과센터, 재활센터, 건강검진센터)를 비롯해 재건과 미용을 동시에 진행하는 성형외과, 뇌·신경계 질환을 치료하는 신경과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에는 환자 중심주의를 실천하기 위한 방편으로 치료시설 및 편의시설의 대규모 증축계획을 발표하며 환자 맞춤형 병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30병상이 400병상으로… 양적·질적으로 동시 성장

청주마이크로병원은 30여병상이던 입원 병상이 총 5개의 특화진료센터와 3개의 진료 분야에서 총 400병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총직원 300여명(상주 직원 120여명)으로 대형 종합병원급의 규모를 자랑하며 연간 15만~20만명의 환자가 찾는 대형 병원으로 성장했다. 작은 규모의 의료기관이 대형 병원화되면 환자와의 관계 형성 부족과 의료 신뢰도 저하 등 다양한 문제점을 노출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청주마이크로병원은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단순히 외형만 성장하는 것이 아닌 환자들의 니즈(소비자들의 욕구) 분석을 토대로 한 신(新)의료서비스 구축, 환자 맞춤형 최첨단 의료장비 및 시설 개선 등을 통해 양적성장과 더불어 질적 성장을 도모했다. 특히 충북도내 의료 낙후 지역 의료 활동과 저소득층에 대한 의료 지원, 대한체육회의 공식 협력병원으로써 도쿄올림픽을 앞둔 국가대표 선수단의 부상 방지와 경기력 향상을 위한 의료 인력 파견 등 단순히 의료기관이 아닌 하나의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지역사회 발전과 국위 선양에 앞장서고 있다.

▷지역 특성에 맞춘 근골격계·재건성형·외상 분야 특화 응급실 운영

'365일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병원'이 청주마이크로병원이 추구하는 제1의 가치이다. 청주하이닉스, LG, 셀트리온 등의 대기업 생산 공장을 비롯해 대규모 공장들이 대거 위치한 청주는 다른 시·군에 비해 주야를 가리지 않고 응급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잦은 편이다. 여기에 일반 근·골격계와 외상환자 등을 종합하면 산술적으로 청주지역에서 그 모든 환자를 소화하기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촉각을 다투는 초응급 상황임에도 치료를 받지 못하고 대전이나 서울로 이송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 '365일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병원'이라는 청주마이크로만의 자부심을 만들어냈다.

▷척추·관절 수술재활, 스포츠 재활, 뇌·신경계 질환 재활까지 '원스톱'

청주마이크로병원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주목했던 점이 바로 '수술 받은 병원에서 모든 재활과정을 끝마치고 싶다'는 환자들의 목소리였다. 또한 점점 늘어나는 뇌·신경계 질환의 발병률과 그에 따른 재활치료 인구의 증가는 체계적인 재활치료 시스템과 시설의 변화를 요구했는데, 청주마이크로병원은 늘어나는 환자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그 내용을 병원 증축과정에 전격 반영해 현재의 모습으로 구현했다. 척추·관절 부위의 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들에게 전원(병원 간 이동)은 일상이다. 수술받은 병원에서 장기간 입원하며 회복될 때까지 재활을 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청주마이크로병원은 척추·관절 수술 환자들이 한 건물 내에서 '진단 → 수술 → 재활'로 이어지는 과정이 진행되도록 시설 개선 과정에 환자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 2018년 체계적인 재활이 가능한 350평 규모의 재활센터를 확충했다. 청주마이크로병원을 찾아 수술이나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완전한 회복없이 퇴원하는 것이 아니라 재활의학과 전문의와의 협진을 통해 필요한 재활치료를 받고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도록 지원해 환자들의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뇌졸중이나 치매 등 뇌·신경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도 마찬가지다. 서구화된 식습관, 과도한 음주와 흡연,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뇌·신경계 질환은 매년 발생 건수 증가와 함께 발생 연령도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재활이란 건강함을 되찾기 위한 필수 과정으로 점차 늘어나는 체계적인 재활치료에 대한 요구, 환자들 눈높이에 맞춘 시설에 대한 요구 등을 적극 반영하여 뇌·신경계 질환 치료를 위한 장비와 시설을 대폭 확충해 재활센터와 각 층별 재활시설을 필두로 환자들이 더욱 좋은 환경에서 치료를 받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대중의 인식을 바꾼 척추·관절치료의 패러다임

척추·관절의 질환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찾아오는 경향을 보인다. 가벼운 통증이나 기능제한부터 시작해 외상 등에 의한 문제, 여기에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 등 전 연령층에 걸쳐 다양한 질환이 발생한다. 하지만 근·골격계 질환의 치료는 '물리치료 혹은 수술'이 전부라는 대중의 인식과 회복 시간도 길고 참으면 나아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의료기관을 외면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높아진 대중들의 눈높이 역시 치료기피 현상을 가속화시켰다. 동네의원만 가도 급한 처치는 가능하고 수술이나 시술은 대형병원을 선호하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일반적인 방식으로 환자의 유입을 기다리는 것은 한계가 분명했다. 이러한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청주마이크로병원이 수립한 전략은 세대별, 생애주기별 발생 빈도가 높은 질환을 분석하고 그에 맞춘 치료 전략을 설계하고 제공하고 있다. 시술부터 수술, 여기에 회복률을 높이기 위한 맞춤재활치료까지 지원하는 등 다른 곳에서 시도하지 않는 차별화 전략으로 환자들의 발길을 이끌며 대중들의 인식 개선과 함께 치료 기피 현상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주마이크로병원은 "근골격계 질환의 경우 발생 빈도가 높지만 수술에 대한 거부감 등을 이유로 실제 치료로 이어지는 케이스가 적은 것이 사실" 이라면서도 "꾸준한 관리와 추적관찰, 그리고 재활의 중요성이 높은 질환인 만큼 병원에 찾아오는 환자들의 케이스 분석과 그에 따른 올바른 치료과정을 제공해 과잉진료의 위험성을 줄이고, 치료 효율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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