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안 심리 확산… 내달 경기 지표 악화 전망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고 초미세먼지가 '나쁨'수준을 보인 2일 청주 성안길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늘어나 거리풍경을 바꾸고 있다. / 김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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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경자년 새해가 밝으면서 충북도내 기업들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등으로 도내 기업들의 '경기 불안 심리' 역시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한국은행 충북본부에 따르면 도내 제조업의 1월 업황BSI는 71로 전월대비 4p 상승한 반면 다음달 업황전망은 72로 전월대비 2p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매출BSI은 83으로 전월(84)보다 1p 하락했다. 다만 매출 전망치는 91로 전월(84)대비 7p 상승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실질적인 기업의 이익을 나타내는 채산성BSI는 84로 전월(88)대비 4p 하락했으며 다음달 전망(87)도 전월(88)대비 1p 하락했다.

새해 들어 기업들의 자금 사정도 나빠졌다. 자금사정BSI는 80으로 전월(81)대비 1p 하락했으며 전망(82)도 전월(87)대비 5p하락했다.

같은 기간 비제조업의 업황BSI도 67로 전월대비 6p 상승하였으며, 다음달 업황전망(57)도 전월대비 2p 상승했다.

이 기간 매출BSI는 71로 전월(70)대비 1p 상승했고 다음달 전망(66)도 전월(63)대비 3p 상승하는등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비제조업 역시 기업들의 실질적인 이익을 나타내는 채산성BSI는 71로 전월(79)대비 8p 하락하였으며, 다음달 전망(67)은 전월과 동일했다.

특히 이 같은 경기 지표는 다음달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기업경기의 조사기간은 지난달 15일부터 21일까지로 설 연휴동안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그동안 꽁꽁 얼어붙었던 지역 경제가 새해에는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지만 설 명절 전후로 확산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소식에 참담함을 감출 수 없다"며 "과거 2015년 메르스 사태처럼 지금보다 상황이 더욱 악화된다면 지역 경제는 또 한번의 위기가 찾아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수 개월만에 회복세를 보인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시기가 조사기간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다음달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업경기 전망을 비롯해 각종 지표들의 조사기간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상황이 더욱 악화된다면 다음달 각종 경제 지표들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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