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이진순 수필가

거리마다 평생교육원생과 강사 모집 광고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시민들은 올해는 무엇을 배워 볼까. 취미 생활로 배우고자 하는 과목 선정을 하느라 고민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강사 자리를 찾느라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보기 바쁘다. 며칠 전 동사무소에서 강사 면접심사를 하게 되었다.

서류를 심사하고 면접을 봐서 강사를 선정 하는 과정이었다. 내가 강의를 하고자 하는 지역의 실정을 알아야 하고 교육생의 연령대와 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에 따라 전문성을 지닌 강사로서 지녀할 덕목을 갗춘 분을 선정하기란 쉽지 않았다.

다행스러운 것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대여섯 명이 함께 하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었다.

첫 번 째는 수강생이 많이 모여야 되고 두 번째는 지망생과 시간과 요일이 맞아야 한다. 강사와 수강생은 혼연 일체가 되어 열정을 다할 때 좋은 결과가 생기게 마련이다. 강사 역시 그 반에 모인 분들의 눈높이에 맞춰 수업을 할 때 인기 있는 과목이 된다.

본인도 오래전 평생교육원 강사가 되고자 이력서를 내고 면접에 임했던 적이 있었다. 누군가에게 평가를 받는 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많은 부담을 느끼게 마련이다.

지금도 1인 1책 펴내기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일 년을 지도하고 결과물로 책을 펴내는 권수에 따라 강사 평가를 받는 자리인 만큼 부담스러운 일이다. 더욱이 수강생까지 확보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등단작가도 1년 동안 준비해서 책을 펴내기란 어려운 법이다. 적어도 이삼년 쓴 글 중에서 독자들을 향하여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작품다운 글로 책을 엮어야 한다고 본다.

더욱이 초보자가 일책쓰기 과정을 공부하며 글눈이 떠지기까지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글눈이 떠져야 글감을 찾을 수 있고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믈론 자서전이나 그림일기, 사진을 함께한 기행문이라면 가능 하겠지만 1책 교실에 오시는 분들을 보면 시나 수필 소설 장르를 제대로 배우기 위하여 이 교실 저 교실을 순회하며 공부하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글 쓰는 분들은 인성 교육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사람이 먼저 되고 그다음에 사랑이 깃든 글다운 글을 자기만의 가치관을 가지고 쓴 글이라야 글 쓰는 동네에서 인정을 받기 때문이다.

인생이란 내가 어떤 사람을 만나서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길이 바뀔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교직에서 평생을 학생을 가르치는 직업으로 정년을 하고 모 대학평생 교육원에서 부부들 끼리 댄서를 배운 분이 있다. 부부들 끼리 즐기기 위하여 배운 춤이 적성에 맞았는지 희열을 느낄 만큼 재미있었다. 그는 교회의 장로라는 직분으로 댄서 강사로 일하게 되었다. 신명나게 고희의 연세에 하루하루를 보람으로 사신다.

택시기사로 일하는 분이 국악을 취미로 배우더니 지금은 국악원 원장이 되어 계신 분도 있다.

이진순 수필가
이진순 수필가

글쓰기 교실을 통하여 유년시절 받은 트라우마로 고생하시든 분이 힐링이 되어 즐겁게 사시는 분도 있다. 자기만의 책을 발간 자손들과 집안에서 존경을 받으며 시인으로 수필가로 활동하는 분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곳에 목표를 두고 가르치는 사람은 겸손한 사람이고 배우는 사람과 한곳을 바라보며 가는 길은 아름다운 길이며 보람 있는 삶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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