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두문불출에 총선 출마자들도 난색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단체생활을 하는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24~27일 설 명절 연휴를 전후해 해외여행을 떠났던 직장인들이 귀국 후 회사로 돌아오면서 동료 직원들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직장인 A씨는 최근 동남아시아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뒤 4일 첫 출근을 한다.

이에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회사 직원 B씨는 "A씨가 4일 출근하면서 점심을 산다며 함께 하자는 연락을 했지만 직원들 대부분은 이를 꺼려하고 있다"며 "그러나 싫은 내색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여행하면서 스스로 조심을 했겠지만 요즘 같은 위기 상황에서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사람들에 대해 직장 내에서도 별도의 관리를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직장인 C씨도 지난 1~3일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뒤 4일 출근할 예정이다.

C씨의 옆자리에서 근무하는 D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제주도에서도 발생했다는데 무방비 상태로 여행을 다녀오고 곧바로 출근하는 것은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칠 것"이라며 "며칠이라도 출근을 지연시키고 검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4월 총선이 불과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 예비후보자들은 더욱 난감한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유권자들이 활동을 자제하면서 유권자들을 만날 기회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행사 취소 등이 잇따르면서 예비후보들의 일정도 취소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한 예비후보자 관계자는 "매일 오전 일찍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오늘 일정이 제대로 진행되는지 여부"라며 "3일 오전에만 해도 2~3개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갈 곳을 잃은 후보들이 선거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행사장 참석뿐만 아니라 거리에서 악수를 청하거나 명함을 건네는 것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비후보 관계자는 "바이러스 확산 추이를 살피며 새로운 선거 전략을 구상 중"이라며 "당분간은 직접적인 대면 접촉을 자제하면서 SNS 등을 통한 선거운동 비중을 높이는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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