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등 지자체 응급·제설 보유 물자 차이 '극명'

올 겨울 들어 청주일원에 거의 눈이 오지 않아 청주시에서 제설작업을 위해 준비한 제설용 모래와 염화칼슘 등이 각 구청 작업장에 쌓여 있다. 올 겨울 사용하지 않은 염화칼슘 등은 보관 후 다음 겨울에 사용된다. / 김용수
올 겨울 들어 청주일원에 거의 눈이 오지 않아 청주시에서 제설작업을 위해 준비한 제설용 모래와 염화칼슘 등이 각 구청 작업장에 쌓여 있다. 올 겨울 사용하지 않은 염화칼슘 등은 보관 후 다음 겨울에 사용된다. / 김용수

[중부매일 박재원 기자] 바이러스와 날씨 등 불가항력적인 외부 요인으로 자치단체의 응급·제설 보유물자가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자치단체마다 마스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동이 나고, 염화칼슘은 따뜻한 날씨 탓에 쌓여만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정은 청주시도 마찬가지다. 청주지역 4개 보건소에서 현재 보유한 마스크는 4천600개. 평년 같으면 8천개 가량을 보유했지만, 바이러스가 국내까지 유입·확산되면서 보유량이 절반으로 줄었다.
 
흥덕과 청원보건소의 마스크 보유량은 이미 바닥을 찍고 있다.
 
주민들에게 부지런히 마스크를 나눠주면서 흥덕은 200개, 청원은 300개밖에 없다. 몇 달 전만해도 양측 보건소은 2천개씩 마스크를 보유했으나 최근 들어 빠르게 소진됐다.
 
양 보건소는 각각 마스크 1만개씩을 지원해 달라고 충북도에 요청했다.
 
상당과 서원보건소는 마스크 배부가 다소 적어 각각 2천700개, 1천400개를 보유하고 있다. 여유분이 있으나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도에 마스크 총 3만개 지원을 요청했다.
 
마스크 물자는 빠르게 동이 나는 반면 4개 구청마다 월동 물자로 쌓아놓은 염화칼슘은 그대로다. 염화칼슘 사용할 만한 대설이나 한파가 없어서다.
 
올 겨울 청주지역 날씨는 유독 온화했다. 청주기상지청에서 12~1월 사이 발효한 한파주의보는 고작 1회에 그쳤다.
 
전년도 2회, 전전년도 4회보다 적어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다.
 
날씨 탓에 4개 구청에 쌓여있는 염화칼슘은 총 1천800t에 달한다. 올겨울 사용량은 고작 70t에 불과하다.
 
이 염화칼슘도 지난해 사용하지 않고 남은 물량을 합친 보유량이다. 지난해도 올해만큼 온화한 날씨를 보여 사용량이 거의 없다 보니 염화칼슘은 남아돈다.
 
서원구청에선 올겨울 염화칼슘을 아예 사용하지도 않았다. 이 같은 추세로 간다면 염화칼슘 재고는 그대로 내년으로 이월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소 관계자는 "마스크가 일회용이다 보니 보유 물량이 빠르게 소진된다"며 "물량 확보를 위해 도에 지원 요청을 했으나 언제 보급될지는 기약이 없다"고 말했다.
 
구청 관계자는 "올겨울은 염화칼슘 사용할 일이 거의 없다"며 "지난해도 물량이 남았는데 올해도 같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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