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서는 저출산, 고령화라는 화두가 여기저기에서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고령화가 진행되어지고 있는 배경에는,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의 지속적인 증가와 보건의료 수준의 급격한 향상이 주요한 요인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여자의 평균 수명은 80.0세로, 남자의 72.8세 보다 7.2년을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결과, 2000년에 이미 65세 이상의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7%에 도달하여 고령화사회에 진입하였으며, 2019년에는 65세 이상의 노인인구가 14%에 도달하여 고령사회가 될 것이다. 65세 이상의 노인인구가 20%를 초과하는 초고령사회는 2026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어지고 있다.

그러나 충청북도의 괴산군과 보은군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일부 농어촌의 경우, 65세 이상의 노인인구가 20%를 초과하는 초고령사회에 이미 진입한 상태이다. 이러한 우리나라의 인구 고령화는 세계의 어느 선진국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노인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노인부부 가구와 노인1인 가구를 포함하는 노인가구는 2000년에 8%에 도달하였으며, 우리나라 전체 가구 수에 비해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이와 같은 노인인구의 급속한 증가는 우리의 경제, 사회 및 문화구조 전반에 걸쳐 커다란 변화를 초래할 것이다. 먼저 경제 활동의 주 대상인 청ㆍ장년층이 감소함에 따라, 노인인구의 부양 비용이 증가할 것이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교직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정년퇴직이 60세 이하에서 수행되고 있으므로, 노인인구는 실질적으로 60세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향후는 노인인구들의 고용창출을 증가시킬 수 있는 정책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일시적인 일자리의 증가보다는 노인들의 특성을 고려한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것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65세 인구의 만성질병 유병률은 86.7%로서 매우 높은 편이다. 따라서, 이러한 만성질병을 보유하고 있는 고령자의 질병 치료를 위한 의약품의 개발 및 병원시설의 확보도 중요하지만,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고, 진단할 수 있는 의료 시스템의 보완이 절실히 요구될 것이다. 나아가서는 노인의 면역증강 및 부족영양분을 선택적으로 보충해 줄 수 있는 실버기능식품의 개발도 매우 중요할 것이다.

노인들은 이전과 달리 경제적으로도 여유를 가지고 있으며, 교육적으로도 수준이 높은 상태에 있다. 따라서 노인들의 개성 및 구매욕구도 다양화되어지고 있으며, 이를 위하여 다양한 노인용 생활용품의 개발도 적극적으로 수행되어져야 할 것이다.

핵가족화 및 사회 의식구조의 변화는 기존의 주거시설과는 다른 생활공간이 요구될 것이다. 이에 따라, 노인들이 은퇴 후 전원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은퇴농장의 건설은 물론 노인을 위한 문화시설, 스포츠시설, 의료시설, 연금 및 금융시설, 종교시설 등을 종합적으로 구비한 실버복합타운 등과 같은 신개념의 노인용 주거시설의 개발과 확보는 노인들의 은퇴 후 삶의 질 향상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빠른 속도로 고령사회가 진행될 경우, 향후 20년 이내에 노인인구를 위한 예산이 국방비와 맞먹는 수준이 될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다가올 고령사회와 이와 동반하여 형성되어질 거대한 실버산업 관련시장에 대비하여,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실버관련 산업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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