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충남 '부진' 대전·세종 '훈풍'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경자년 새해부터 충청권의 부동산 경매시장의 명암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충북과 충남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대전과 세종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충북

먼저 1월 충북 경매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주거시설의 경우 진행건수와 낙찰건수가 동반 상승하면서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소폭 상승한 27.5%와 79%를 기록했지만, 전국 평균(37.6%, 82.1%)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했다. 업무상업시설은 낙찰률이 전월 대비 소폭 상승한 25%를 기록해 전국 평균(24.2%)을 조금 웃돌았지만, 낙찰가율(36.1%) 전국 최하위로 추락했다. 토지의 경우 모든 수치가 전월 수준을 보이면서 전국 평균에 조금 밑도는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 해 하반기부터 충북 경매 시장은 저조한 수치를 회복하지 못하면서 낙찰률과 낙찰가율 부문 전국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등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충북의 최고 낙찰가는 18억8천856만원에 낙찰된 충주시 앙성면 능암리 소재 숙박시설이다. 2위는 괴산군 소수면 길선리 소재 식물관련시설로 13억5천만원에 낙찰됐고, 충주시 안림동 소재 과수원이 12억4천760만원에 낙찰되면서 3위에 올랐다.

또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소재 아파트에 51명의 응찰자가 몰려 충북 지역 최다 응찰자 물건에 올랐다. 그 뒤로 청주시 상당구 용담동 소재 아파트로 31명이 입찰서를 제출했고 음성군 맹동면 동성리 소재 아파트는 22명이 입찰 경쟁을 벌였다.

◆충남

같은 기간 충남 경매 시장은 장기화된 부진 속 세부 지표까지 악화됐다.

주거시설의 경우 463건의 진행 물건 중 93건만 낙찰되면서 낙찰률은 전국 최하위인 27%를 기록했다. 낙찰가율도 전국 최하위권인 68.7%로 집계됐다. 업무상업시설 또한 낙찰률 17.7%, 낙찰가율 42.9%를 기록해 전국 평균(24.2%, 64.6%)에 크게 못 미치면서 전국 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나마 전국 평균에 근접한 수준을 보인 토지 경매의 경우 437건의 진행 물건 중 122건이 낙찰되면서 낙찰률은 27.9%, 낙찰가율은 64%를 기록했다.

충남지역의 최고 낙찰가는 48억1천366만원에 낙찰된 천안시 서북구 직산읍 삼은리 소재 과수원이다. 그 뒤로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병천리 소재 병원이 39억2천1만원에 낙찰됐고, 계룡시 엄사면 엄사리 소재 근린상가가 23억7천만원에 낙찰됐다.

최다 응찰자 수는 25명의 응찰자가 몰린 아산시 배방읍 북수리 소재 아파트다.

◆대전

반면 대전의 경매시장은 새해부터 뜨겁다. 주거시설의 경우 123건의 진행 물건 중 57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46.3%, 낙찰가율은 전국 최고치인 93.3%를 기록했다. 주거시설 중 아파트(주상복합)만 별도로 산출한 통계에서도 대전의 낙찰가율은 서울(99.5%)을 제치고 전국 최고치인 106.3%로 나타났다. 업무상업시설의 낙찰률이 전국 평균을 조금 웃도는 26.2%를 기록하는 한편, 낙찰가율은 101.3%를 기록해 서울(102.8%)에 이은 전국 2위를 기록했다.

다만 대전 업무상업시설 경매 전체 감정가(184억원)의 76%(139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물건이 감정가의 110%에 낙찰되면서 전체 지표를 끌어 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 물건을 제외한 낙찰가율은 73.7%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낙찰가율이 폭락한 토지 또한 감정가만 21억원에 달하고 공유자 우선 매수 가능성이 높은 지분 경매 사건이 거듭된 유찰 끝에 공유자에 의해 감정가의 15%(3억3천만원)에 낙찰되면서 지표를 흔든 것으로 보인다.

◆세종

세종 역시 낙찰건수와 낙찰가율이 크게 회복하면서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통계 추이를 회복했다.

주거시설의 경우 14건 중 8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전국 최고 수치인 57.1%를 기록했고, 낙찰가율도 전국 평균(82.1%)를 크게 웃도는 89.1%를 기록했다. 평균응찰자 수 또한 8.5명으로 대전에 이어 전국 2위를 기록했다. 다만 업무상업시설의 경우 3개월 연속 한 자리 수에 머물던 진행건수가 22건으로 대폭 증가한데 반해 단 1건만 낙찰되면서 지역 경기 침체를 짐작케했다. 토지의 경우 25건의 진행 물건 중 9건이 낙찰돼 낙찰률 36%, 낙찰가율 79.1%를 기록했다.

아울러 세종시 종촌동 소재 아파트와 세종시 한솔동 소재 아파트가 각각 세종 지역 최고 낙찰가, 최다 응찰자 수 물건 1,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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