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정책설명회에서 얻는 지혜
중소기업 정책설명회에서 얻는 지혜
  • 중부매일
  • 승인 2020.02.0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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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연경환 충북기업진흥원장

항상 경제관련 전망이나 통계수치를 신경 써서 보게 된다. 늘 입고 있던 옷처럼 자연스런 궁금증에서 오는 평상시 습관이다.

최근 유심히 본 통계자료는 충북연구원의 자료와 청주상공회의소에서 정기적으로 조사해서 발표하는 기업경기전망조사다.

충북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충북의 2018년 실질 GRDP는 65조 8000억 원으로 전국의 3.63%, 경제성장률은 6.3%로 전국평균 2.8%를 크게 상회하며 대내외 어려운 여건 속에 충북경제가 선전하고 있다"고 평했고, "2020년 충북 경제성장률은 전국평균(2.20%)보다 2.93%p 높은 5.13% 수준을 기록할 것이다"라고 했다.

충북경제는 그나마 좋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2020년의 경제성장도 다른 지역의 평균보다는 훨씬 높을 거라는 전망에 고무된다.

반면 청주상공회의소의 발표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는 전 분기 대비 10p 상승한 '82'로 집계됐다고 한다. 100을 기준치로 하는데 100보다 높아야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기업인들이 많다는 의미라고 한다. 전분기 보다는 나아질 것이라고는 해도 여전히 기준점 아래의 수치다.

청주상공회의소의 분석으로는 "미중 무역협상 등 올해 대외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로 체감경기가 지난 분기 대비 증가하며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상승세 반전은 고무적이지만 전반적인 경기전망 추세를 되돌리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한다.

더구나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중국 우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그나마 기대감을 갖게 했던 긍정적 경제전망에 찬물을 끼얹는다. 이는 중국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단순히 방역의 문제를 넘어 경제를 비롯한 다른 분야에까지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정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 충격이 가시화되자 중국 수출입 기업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회사 지원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지원책은 무역금융 4000억 원을 투입하고 단기 수출보험료 부담을 최대 35%까지 줄이는 게 골자다.

경자년이 시작되고 이제 한 달이 겨우 지났는데 암흑의 터널을 겨우 통과한 우리 중소기업들은 또 다시 바이러스라는 커다란 사막을 건너야할 지경에 처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최근 십여년 동안 중소기업의 경영여건이 희망적이었던 적이 있었던가. 늘 고비고 늘 위기였다. 그래도 끈질기게 생존하고 현명하게 기업을 이끌어온 기업인들에게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해마다 1월은 정책설명회 시즌이다. 지난 1월 9일. 충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 위치한 오창에 300여명의 중소기업인들이 모였다. 중소기업 지원시책 종합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함이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그 해의 주요 정책을 매년 초 전국 지방청 주관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자료를 배포한다.

또한 같은 장소에서 지난 30일 충북 무역통상 설명회가 개최되었다. 이날도 버금가는 인원이 참석해서 설명을 듣고 자료를 받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많은 인원이 참석하는 것은 그만큼 기업을 둘러싼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는 반증일 수 있다.

중소기업 지원기관들 마다 설명회를 개최하고 보도자료를 낸다. 참석한 기업인들이 설명회에 임하는 자세도 다양하다. 바쁜데 자료만 받아서 가려는 분, 묵묵히 듣고만 있는 분, 설명내용에 따라 꼼꼼히 메모하는 분 등.

조언하고 싶은 것은 시책설명회를 지원기관의 행사라고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단순히 그 기관의 실적 때문에 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이 아니다. 설명회에서 제공하는 책자는 그 해의 지원시책 전체가 분야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충청북도의 안내책자는 본청의 사업과 유관기관의 사업까지 나눠서 두툼하게 편집되어 있다. 책자는 사업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담당부서, 담당자까지 친절하게 기록되어 있다. 당장 필요한 사업이 아니라고 소홀히 하기에는 아까운 자료다.

더구나 중소기업 지원사업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매년 비슷한 내용의 사업이 반복된다. 지난 해 한 중소기업을 방문했을 때 시책설명회 책자에 꼼꼼하게 띠지를 붙여두고 신청 시기를 달력에 메모해둔 사장님을 만난 적이 있다. 가장 관심 많은 정책자금 이용 시기 뿐만 아니라 디자인지원, 인건비 지원, R&D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일일이 체크해서 담당직원을 두고 신청서를 제출하도록 관리한다고 하셨다. 이렇게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기회도 자연히 따라오는 것이 정한 이치다.

연경환 충북기업진흥원 원장
연경환 충북기업진흥원 원장

주어진 경제여건은 중소기업 모두가 겪어야 하는 동일한 조건이다. 2020년을 시작하면서 가야할 길에 사막이 펼쳐져 있다면 좌절보다는 다음 오아시스까지 어떻게 찾아가야 할지를 고민해야한다. 지도와 나침반을 챙기고 길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설명회에서 나눠주는 지도와 나침반을 잘 챙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원기관을 길동무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길을 모르면 아는 사람에게 물어서 가는 것은 당연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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