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실체·위기관리 세미나

김혜권 충북대 미생물학과 조교수가 6일 자연대 4호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실체와 위기관리' 세미나에서 박쥐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상관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신동빈
김혜권 충북대 미생물학과 조교수가 6일 자연대 4호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실체와 위기관리' 세미나에서 박쥐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상관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야생동물 연구를 통한 바이러스 백신 개발이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사람들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김혜권 충북대학교 미생물학과 교수(조교수)는 6일 충북대학교 자연대 4호관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실체와 위기관리' 세미나에서 이 같은 인수공통전염병 대응전략을 밝혔다.

이날 '국내 박쥐 바이러스 연구를 통한 신종 바이러스 감염병의 선제적 대응 전략'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 교수는 "야생동물 서식지 변화와 기후변화 등의 요인으로 가축 또는 사람과의 접촉 가능성이 증가, 바이러스 교환 기회가 높아지고 있다"며 "과거보다 이동수단이 좋아지면서 바이러스가 지역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글로벌 전파로 확산돼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에 전파 가능성이 높은 바이러스를 미리 찾아내 백신을 만들고, 데이터를 축적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감염병으로부터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박쥐 바이러스 분야 최고 권위자로 알려진 김 교수는 국제적으로 이슈가 된 사스(SARS)와 메르스(MERS) 그리고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까지 박쥐가 매개로 알려진 바이러스에 대한 분석도 내놓았다.

그는 "지난 2005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져온 박쥐 바이러스 연구결과를 보면 박쥐 종에서 사람 전파 가능성이 높은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며 "대표적으로 사스 코로나바이러스와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적갈색관박쥐를 통해 전파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유전자 정보 일부가 앞선 바이러스와는 다른 유형"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유전자 염기서열과 수용체 결합에서 차이를 보인다"며 "매개 박쥐도 중간관박쥐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국내 박쥐를 통한 인체 감염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박쥐에 대한 스크린을 진행한 결과 사스·메르스 바이러스 매개 박쥐와 유사성이 있는 경우는 2.0%에 불과하고, 인체 감염 위험이 있는 단백질 수용체 결합부위의 유사성도 현저히 차이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러한 결과는 지금까지 조사된 제한된 시료에서만 나온 결과로 100% 안심할 수 있다고 단정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세미나를 주최한 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 이재은 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미국 등은 확진자 수가 우리나라보다 현저히 작지만 훨씬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동양인에 대한 공포심도 커지고 있다"며 "발원지인 중국의 인접 국가로써 위기의 실체가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위기관리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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