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인구 급감·폐업 속출… 수개월째 공실만 남아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청주시 청원구 율량2지구에서 임대상가가 증가하고 있다. / 김용수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청주시 청원구 율량2지구에서 임대상가가 증가하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그동안 청주의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던 율량2택지개발지구내 상권이 몰락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중심 상권내 폐업신청이 줄을 잇는 등 쇄락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인근 부동산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청주시 청원구 주중동 율량2지구에 형성된 상권이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수 개월째 남겨진 공실과 건물 임대 계약기간 만료와 동시에 매장 이전을 고민하는 사업주 등만 남아있는 상태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예전만큼 유동인구가 많지 않아 가게를 유지하는 것 조차 어렵다"며 "임대료만 월 300이다. 여기에 인건비도 많이 올라 사람 쓰는 것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A씨는 "많은 자영업자들이 이곳을 떠나 다른곳에서 새롭게 시작하고 있고 남아있는 사람들도 떠날 생각만 하고 있다"라며 "우리도 계약기간이 아직 조금 남았지만 매장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율량2지구는 청주시내에서 가장 최근에 개발된 신시가지로 2013년 3월 대원칸타빌 1차(903세대) 입주를 기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2014년 이후에는 대원칸타빌 2차(780세대), 선광로로즈웰5단지(417세대), 대원칸타빌 3차(789세대)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형성되면서 청주의 신시가지로 자리를 잡았다.

이에 따라 지난 2014년17만여명이었던 인구수는 2019년 10월기준 19만6천여명으로 20만명에 육박했다.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청주시 청원구 율량2지구에서 임대상가가 증가하고 있다. / 김용수

특히 이 처럼 급격히 늘어난 세대수에 반해 인근 외식 시설 등이 부족해 인근 '주성로 279번길'을 중심으로 외식업 위주의 중심상권이 형성됐다.

여기에 대형 프렌차이즈 등 일반 음식점을 비롯해 카페와 같은 휴게 음식점이 들어서면서 유동인구가 급격히 늘었고 교통혼잡을 유발할 정도로 '핫 플레이스'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그 영광은 오래 가지 못했다. 인근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을 중심으로 율량로190·189번길을 따라 새로운 상권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원룸촌만 즐비했던 이 일대는 2015년 말께 인근 대원칸타빌 4차(614세대)를 시작으로 청주 서희스타힐스(2016년·508세대) 등 아파트가 준공됐다.

이후 외식업 위주의 상권이 지속적으로 유입됐고 2018년 11월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내 CGV 영화관이 오픈하는 등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났다.

이에 따라 2016년부터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 인근의 창업신청은 193건에 달했으면 폐업은 단 22건에 불과했다.

반면 주성동 일대 신규 창업건수는 82건, 폐업 신청은 78건으로 명암이 극명하게 나뉘었다.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청주시 청원구 율량2지구에서 임대상가가 증가하고 있다. / 김용수

이에 대해 U공인중개사 대표는 "현재 율량 2지구내 상권은 6개월전 준공된 신축건물의 임대가 여전히 나가지 않는 등 신규 유입되는 자영업자가 전무한 상태"며 "건물주들이 공실 발생에 따른 상권 몰락을 막기 위해 울겨 겨자 먹기식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 건물의 임대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사업자 중 일부는 인테리어 비용 등 이전에 따른 비용을 고려해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경기불황에 따라 폐업 수도 크게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키워드

#율량2지구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