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교육감과 관계설정 '눈길'

제13대 충북도교육감 보궐선거 선거공보가 27일 선거인단에게 일제히 도착된다.

전화는 물론 유권자 직ㆍ간접 접촉이 극히 제한된 선거이다보니 선거공보가 유권자들이 후보를 선택하는 데 상당히 큰 영향을 차지할 것으로 보여진다.

잠정적으로 4천763명에 달하는 선거인단인 학교운영위원들이 모두 소견발표회장을 찾기도 힘들고, 언론사 초청 토론회도 관심이 없으면 잊혀지기 십상이기 때문에 선거공보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되는 교육감 선거다.

그런만큼 후보자들이 직접 만들어 지난 25일 도선관위에 제출한 선거공보는 자신을 조금이라도 더 알리기 위해 후보자들마다 혼신을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숨어있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중 하나가 고 김천호 교육감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했는가하는 대목이다. 선거 이전은 물론 선거운동 돌입 이후 후보들마다 고인과의 깊은 관계를 드러내는데 꽤 공을 들이고 있고, 고인의 표심이 이번 선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리란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승업 후보의 선거공보. 이 후보는 출마의 변을 통해 고 김천호 교육감과의 자신의 관계를 ‘동기생’, ‘교육적 동반자’을 표현하는가하면‘ 타계로 인한 충격’, ‘묘소를 찾아 술을 건네고 출마를 결심한 일’ 등 애절하게 인연을 강조하면서 유지를 받들것을 다짐했다.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우비를 입고 찍은 사진도 함께 넣고 있다.

류태기 후보는 ‘전임 교육감님의 갑작스런 유고로 슬픔과 안타까운 마음 간절하다’고, 권혁풍 후보는 ‘12대 교육감 선거에서 경합을 다툰 자신이 보궐선거의 잔여임기만큼은 그 책임과 의무를 이어받겠다’며 출마변을 밝히고 있다.

이기용 후보는 ‘충북교육은 온 몸으로 충북교육을 사랑한 고 김천호 교육감님의 열정과 교육가족의 뜨거운 성원으로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며 ‘그 토대위에 백년의 소망을 담은 찬란한 금자탑을 세우는 대업의 행렬에 큰 짐을 지고 가고자 출마했다’고 밝히고 있다.

김재영 후보도 ‘김천호 전임 교육감의 정책적 기조를 이어받아 충부교육의 일류화를 이루겠다’고 고 김 교육감을 언급하고 있다.

반면 김윤기, 박노성, 이재봉 후보의 선거공보에는 고 김교육감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고 있다.

후보자들마다 적잖은 공을 들인 선거공보에 들어있는 후보자들과 고 김 교육감과의 관계가 선거인단에게 어떠한 표심으로 작용할 지 선거는 역시 끝나봐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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