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28일까지 강홍구·고길숙 등 8명 작가 작품 전시

이상홍 작 별놈드로잉, 2014-6, 종이에잉크, 103X80cm, 76X57cm, 61X45cm (6개)
이상홍 작 별놈드로잉, 2014-6, 종이에잉크, 103X80cm, 76X57cm, 61X45cm (6개)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우민아트센터(관장 이용미)는 우민아트센터가 소장하고 있는 기획전 '2020 우민보고'를 지난 5일부터 3월 28일까지 우민아트센터 전관에서 전시한다.

이번 소장품전에 참여하는 작가는 강홍구, 고길숙, 공성훈, 노은주, 이상홍, 임선이, 홍수연, 황세준 등 8명이다.

강홍구 작가의 '사라지다' 시리즈 작업은 은평 뉴타운 개발 과정을 디지털 카메라로 포착하고 길게 이어 붙여 재구성한 풍경 사진이다. 작가는 재개발로 인해 터를 잃고 배회하는 유기견의 모습 등을 포착해 무분별한 도시개발의 폭력성을 드러낸다.

고길숙 작가는 독일에서 거주하면서 활동하다가 개인전인 'Comfort distance' (Out-Sight, 서울, 2017)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국내 활동을 시작했다. 퍼포먼스 영상을 기반으로 작업해온 작가는 스파게티 면이나 짐 꾸러미와 같은 일상 사물을 통해 인간관계를 맺어가는 과정과 그에 대한 심리 또는 관계 속 불평등한 구조를 은유적으로 드러내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공성훈 작가는 199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전통 매체인 회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2018년 제19회 이인성미술상과 국립현대미술관 '2013년 올해의 작가'를 수상 받은 바 있다.

노은주 작가는 건축적 구조 안에서 발생하는 일시적인 안정과 긴장의 이중적인 심리상태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드러낸다. '풍경' 연작은 건물 형태의 모형과 한때 건축물의 구성 요소였던 잔해들을 캔버스 위에 나열하고 재배치한 정물화이다. 건축 모형으로부터는 '생성'을, 잔해로부터는 '소멸'을 암시함으로써 생성과 소멸 과정이 반복되는 현대의 도시 풍경을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구현하고 있다.

이상홍 작가의 '별놈드로잉'은 몽블랑 만년필의 청색을 주조로 자유분방하게 그린 드로잉으로 과거에 있었던 아버지와의 일화를 모티브로 시작된 시리즈이다. 드로잉 외에도 작가는 기성품을 해체 및 재조합한 조형물을 설치의 형태로 보여주는 '조형드로잉' 작업을 통해 '드로잉'에 대한 고민과 실험을 지속해오고 있다.

임선이 작가의 'Trifocal Sight'는 인왕산의 지형도를 등고선을 따라 칼로 오려낸 뒤 한 장씩 쌓아 올려 완성된 모형을 카메라로 근접 촬영한 후 큰 사이즈로 인쇄해 마치 실제로 존재하는 풍경을 포착한 것처럼 인식하도록 작업했다. 이를 통해 우리가 인지하는 대상이 실제 자연물인지 인공물인지에 대한 혼돈을 야기한다.

홍수연 작 the firmamnet_deep blue#2,190X125cm
홍수연 작 the firmamnet_deep blue#2,190X125cm

홍수연 작가는 붓으로 구체적인 형상을 그리기 보다는 캔버스 위에 물감을 부어 기울기와 흘리기, 말리는 행위를 반복하면서 물감 층이 켜켜이 쌓여 비정형의 형상들로 구성된 작업을 지속해오고 있다.

황세준 작가는 한국 사회의 만연한 자본주의에 대한 문제의식을 일상적인 도시 풍경을 통해 고찰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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