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심점 없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도

 9일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당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창당준비위원장에 선출된 안철수 전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안철수 전 의원이 9일 중앙당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신당 창당 작업을 공식화하면서 충청권에서 지난 20대 총선 때와 같은 영향력을 발휘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 전 의원이 주도해 창당했던 국민의당은 지난 2016년 실시된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에 이어 제3당의 위치를 차지했다.

당시 국민의당은 대전에서 27.14%의 정당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30.96%를 차지한 새누리당, 28.19%의 더불어민주당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다.

이밖에 세종에서 26.58%%, 충남에서 22.51%, 충북에서 21.43% 등을 득표하며 3당으로서의 자리를 잡는데 충청권의 지지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 20대 총선 이듬해 치러진 19대 대선에서도 충청권에서 적잖은 득표율을 보였다.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전 의원은 대전과 세종에서는 자유한국당 후보였던 홍준표 전 대표의 득표율을 앞서기도 했다.

안 전 의원은 세종에서 21.02%로 15.24%에 홍 전 대표를 이겼으며 대전에서도 23.21%로 20.30%의 득표율에 그친 홍 전 대표에 앞섰다.

충북 21.78%, 충남 23.51% 등 충청 전반에서도 표심을 얻는데 일정 부분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21대 총선에서는 이 같은 세를 보여주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0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 등 양대 정당과 정의당 지지층을 제외한 세력을 하나로 규합할 수 있었다.

반면 21대 총선을 앞둔 현 상황에서는 국민의당을 모태로 한 바른미래당, 바른미래당에서 이탈한 새로운보수당 등 상황이 얽히고설켜 있다.

여기에 중도보수대통합으로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통합이 진행 중이다.

안 전 의원의 한계점도 드러났다.

일정 부분 힘을 발휘하지만 당선에 까지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20대 총선과 19대 대선을 통해 20대 중후반까지 득표율을 보였지만 결국 충청권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하는 등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또 바른정당과의 합당, 지방선거 등을 거치면서 안 전 의원에 대한 지역의 정치력도 크게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이를 통해 충청권 내 조직이 흩어진 만큼 이 조직을 빠르게 다시 재건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안철수 신당 창당추진기획단은 오는 3월1일 중앙당 창당을 목표로 9일 발기인대회를 열었다.

이후 창당준비위원회를 출범해 약 3주에 걸쳐 서울·경기·인천·대전·충북·세종·광주 등 7개 시·도당을 창당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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