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정제·마스크 미지급… 무방비로 정기총회 강행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의 정기총회가 예정대로 강행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있다.

충주지역 새마을금고에 따르면 지난 6일 A새마을금고의 정기총회가 열린데 이어 7일에는 B금고의 정기총회가 열리는 등 이달 안에 전체 새마을금고 정기총회가 잇따라 열릴 계획이다.

10일 현재까지 충주지역 총 9개의 새마을금고 가운데 4개 금고가 정기총회를 개최했으며 나머지 5개의 금고도 모두 이달 안에 정기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가 치러지는 해여서 많은 회원들이 정기총회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코로나바이러스에는 무방비상태로 행사가 추진되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2시부터 충주시문화회관에서 열린 A새마을금고 정기총회와 이사장 선거에는 수천명의 회원들이 참석해 혼잡을 빚었지만 집행부가 서너시간동안 회원들을 외부로 나가지 못하도록 통제해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나왔다.

무엇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었지만 손세정제나 마스크 등도 지급하지 않은 채 행사를 진행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비난을 받았다.

이같은 사정은 새마을금고 뿐 아니라 신용협동조합도 마찬가지다.

충주지역 총 11개의 신협 가운데 현재까지 3곳의 신협만 정기총회를 개최했고 나머지 8곳의 신협은 이달 안에 정기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국의 신협이나 새마을금고가 같은 상황으로 자치단체를 비롯한 각 기관·단체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우려 때문에 다중이 모이는 대부분의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지만 새마을금고와 신협의 정기총회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이는 새마을금고법과 신용조합법에 2월 안에 정기총회를 개최해 전년도 결산·감사보고와 당해년도 사업계획 승인 등을 받도록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새마을금고와 신협 중앙회도 법률상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어쩔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충주지역 D새마을금고 관계자는 "당장 정기총회와 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있어 긴급하게 마스크와 손세정제라도 구입하려 애쓰고 있지만 마스크를 구입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며 "하는 수 없이 마스크를 쓴 회원만 입장시키고 행사를 가능한 간소하고 짧은 시간 내에 치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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