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손잡이 잡는 것도 두려워료"… 승객 하루 9천명 감소

차고지에서 차량 내부청소를 하고 있는 시내버스 기사 모습. /신동빈
차고지에서 차량 내부청소를 하고 있는 시내버스 기사 모습. /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신종코로나)에 대한 우려로 시민들이 버스 이용을 꺼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월 1일부터 최근까지 청주 시내버스 이용객 현황에 따르면 평일 기준 1월 평균 버스이용객 수는 14만5천명이다. 하지만 신종코로 국내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한 2월부터는 9천명이 감소한 13만6천명으로 조사됐다.

승객감소 현상이 나타난 시기는 신종코로나 국내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한편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며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던 시기와 맞물린다.

불특정 다수가 좁고 밀폐된 공간에 머무른다는 대중교통 특성 탓에 '손잡이 잡는 것도 두렵다'는 공포감이 이용 회피라는 사회현상을 만들어냈다.

일선 시내버스 기사들을 역시 승객감소를 체감하고 있다.

청주에서 16년째 시내버스를 운행하고 있는 지모(55)씨는 "손님이 많이 타는 주요노선 및 주요 시간대에 운행을 해보면 확연히 느낄 수 있다"며 "현대백화점, 롯데아웃렛, 성안길 등 쇼핑센터 앞 정류장 이용객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강조했다. 또 "내수 등 시외지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노선도 텅 빈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기사 신모(57)씨는 "하루 평균 (교통카드가) 500개씩 찍혔는데 요즘은 200~300개 수준"이라며 "출퇴근 등으로 버스를 타는 필수이용객을 제외하면 손님이 줄어든 것이 맞다"고 말했다.

청주시 대중교통과 담당자는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이용객 감소현상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며 "전년보다 시내버스(기존 359대→400대)를 증차했지만 이용객이 늘지 않고 있는 것(1월 기준 전년 대비 1.2% 상승)도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A업체 대표는 "노선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15~20% 가량 수익이 줄었다"며 "방학도 연장되고 악제가 겹치면서 3월 급여지급을 못 맞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시민 공포심을 낮추기 위해 회사에서 손세정제 구입해 버스마다 비치하려고 했으나 물량확보도 못하고 있다"며 "현재 할 수 있는 조치는 버스를 쾌적하고 청결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 뿐"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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