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돈 경제철학
세뱃돈 경제철학
  • 중부매일
  • 승인 2020.02.12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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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 권오헌 원남초등학교 교사

1년 중 아이들이 내심 기대하는 기념일이 몇 번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기대하는 날은 아마도 얼마 전 지난 우리나라 최대의 명절인 설날일 것이다. 어린이 날, 크리스마스의 산타할아버지를 기다리던 아이들도 돈의 가치를 알고부터는 자연스럽게 설날을 가장 많이 은근히 기다린다. 그것은 바로 세뱃돈 때문 일 것이다. 알려진대로 세뱃돈 풍습은 중국에서 유래됐다. '홍빠오'라는 붉은 색 봉투에 약간의 돈을 넣어 나쁜 기운을 쫓고 돈을 많이 벌라는 의미로 주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세뱃돈 문화는 선비정신의 영향으로 원래 돈 보다는 떡이나 과일을 주었고, 1960년 후반 경제 발전과 함께 화폐를 넣어주는 문화로 확산됐다고 한다.

설날 관련 설문조사에서 빠지지 않는 항목이 세뱃돈 관련 항목이고, 실제로 설문 결과에서 세뱃돈은 평균 두 번째로 많이 차지하는 지출항목이기도 하다. 그 만큼 세뱃돈은 우리 사회 설날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적정한 세뱃돈은 물가 인상 되듯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도 여러 설문 결과에서 평균 가정마다 20만원 전후의 세뱃돈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설날 전 조사한 기대 세뱃돈은 학년별 차이는 있지만 1회 평균 초등학생 2만원, 중학생 4.5만원, 고등학생 6.5만 원 정도 기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 이렇게 모은 세뱃돈을 아이들은 어디에 가장 많이 사용할까? 설문 결과 1위는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 굿즈 구입, 2위가 저축이다. 우리 집에도 똑같은 목적을 가진 첫째 딸이 있기 때문에 설문 결과에 전적으로 공감이 가는 대목이다. 한편 이러한 현상을 보며 아이들이 돈의 가치를 깨닫는 순간 설날은 용돈을 많이 받는 날이 되면서 세뱃돈 원래의 의미가 무색해진 듯한 느낌이 든다.

설날이 지나고 우리 집 아이들과 받은 세뱃돈의 얼마를 저축할지 협상을 하였고 결국 50%로 합의를 했다. 다행인 것은 태어날 때부터 통장을 만들어 지금까지 세뱃돈부터 어른들로부터 받은 소소한 용돈을 저축한 것이 아이들에게는 저축의 중요성을 조금이나마 인식시켜 준 계기가 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모은 돈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이야기해 본적이 없다.

세계경제를 움직이는 인물이 가장 많이 나온 유대인들은 어릴 때 목돈을 가지게 되는 기회가 한번 있는데 바로 성인식이다. 부모와 하객들로부터 축의금으로 받는 금액이 평균 5천~6천만 원 정도이고, 이 돈은 모두 아이의 몫이다. 하지만 이 돈의 사용법은 반드시 부모와 상의하고 훗날 독립할 때 종자돈으로 사용한다. 여기서 부모는 아이에게 자본, 노동, 임금, 이자, 세금, 주식 등의 다양한 경제 요소를 교육시키고 가치투자에 대한 안목을 기르도록 도와준다. 뿐만 아니라 사회 환원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올바른 경제교육의 기반을 마련해 준다.

우리나라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평균 15번 정도의 세뱃돈을 받는다면 그리고 그 돈을 저축하고 이자를 계산 해 본다면 결코 적지 않은 돈이 모일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돈이 모일 때 마다 부모의 적절한 경제교육이 함께 병행된다면 우리 아이들은 돈의 가치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권오헌 원남초등학교 교사
권오헌 원남초등학교 교사

새해 세뱃돈을 신권으로 바꾸기 위해 일찍이 은행을 찾는 어른들의 부지런함 속에는 아마도 우리의 아이들이 누구도 만지지 않은 깨끗한 돈을 만지며 훗날 어른이 되어 경제적으로 부족하지 않고 때 묻지 않은 목적으로 돈이 사용되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들어있지 않을까 하는 세뱃돈 경제철학으로 의미를 부여해 본다.


▶NIE적용

1. 지금까지 저축을 얼마나 했는지 살펴보고 저축 목표 금액을 설정해보자.
2. 목표금액까지 저축한 후, 그 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계획을 세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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