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김학수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

2월14일은 흔히 말하는 밸런타인데이다. 대형할인점이나 슈퍼마켓, 편의점 앞에 화려하게 진열되어 있는 초코과자 선물들이 그때임을 알려주고 있다.

사실 무슨 무슨 데이가 넘쳐나는 요즈음이다 보니 밸런타인데이라고 해서 그날만의 특별한 의미를 찾기가 쉽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날을 전후해서 초코과자를 판매하는 모 제과회사의 매출이 증가했다는 뉴스는 심심찮게 들을 수 있는 단골 소식 중에 하나다. 그만큼 밸런타인데이를 기억하고 지키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다.

사실 특정한 날을 기해서 사랑하는 연인이나 친구, 가족, 직장동료들한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선물을 주고받는 것이 문제 될 것은 없다. 다만 주고받는 것이 초코과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이왕이면 선물의 의미를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이를테면 '꽃 선물' 같은 것 말이다.

주지하다시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여러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농업, 농촌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특히 하훼농가의 피해는 심각하다.

원래 이맘때는 각급 학교의 졸업과 입학 시즌과 맞물려 꽃 소비의 최대 성수기라고 할 수 있는데 올해는 된서리를 맞았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인해 졸업·입학식이 줄줄이 취소되었기 때문이다. 출하가격 역시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한다. 이에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각 지자체에서는 '꽃 선물하기 운동'까지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농협에서도 온·오프라인 판매장에서 화훼류 특별판매행사를 진행하고, 범농협 임직원을 대상으로 '꽃 소비촉진 켐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김학수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br>
김학수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

2020년 밸런타인데이, 매년 반복되는 천편일률적인 초코과자 선물 대신 올해는 꽃을 준비해보는 것은 어떤가. 화사한 꽃바구니와 꽃다발에 감사와 축하의 마음을 가득 담아보자. 꽃을 주고받는 마음을 통해 갑작스런 꽃 소비 감소로 고통받고 있는 화훼농가도 돕고 성큼 다가온 봄을 느껴보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